대구 오리온스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오리온스는 안양 KT&G(18일 대구), 인천 전자랜드(21일 인천), 창원 LG(22일 창원)를 차례로 상대한다. 다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라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버리지 못한 오리온스로서는 힘겨운 일정이 될 전망이다.
16일 현재 LG는 5위를 달리고 있고 KT&G, 4연승을 거둔 전자랜드가 뒤를 잇고 있다. 각각 1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혼전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8위인 서울 SK 역시 전자랜드와 1경기 차가 날 뿐이다. SK에 3경기 차로 뒤져 9위에 머물고 있는 오리온스로서는 매 경기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싸움이 불을 뿜고 있지만 오리온스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 아니다. 연승을 해도 따라붙기 벅찰 판에 3연패에 빠지면서 6위 KT&G와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져 있다. 더구나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아직 기량이 무르익지 않았다던 이동준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자 골밑 수성이 어려워졌다.
반면 KT&G, 전자랜드의 기세는 오리온스보다 좋다. 오리온스를 제치고 '속공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KT&G는 빠른 농구를 구사한 탓에 체력 부담이 컸지만 올스타전으로 인한 휴식기 동안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허술한 조직력이 문제였던 전자랜드는 점차 짜임새를 갖추며 직전 경기에서 KT&G를 잡는 등 4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KT&G는 이번 시즌 오리온스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둔 '천적'이다. 김승현 등 오리온스의 가드진이 KT&G의 속공을 진두지휘하는 주희정을 막는 것이 과제. 주희정과 마퀸 챈들러 모두 활개를 친다면 설욕전도 힘들어진다. 전자랜드와의 경기도 버겁다. 서장훈 뿐 아니라 정영삼이 살아나면서 전자랜드의 창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최근 2연패로 주춤거리고 있지만 LG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에서는 2승2패로 호각이었으나 브랜든 크럼프(17.5점 9리바운드)와 아이반 존슨(19.4점 7.2리바운드)이 버티는 골밑은 뚫기가 쉽지 않다. LG는 오리온스전에 앞서 19일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패하는 팀은 오리온스전에서 총력전으로 나올 것이 뻔하다.
정규 시즌은 이제 14경기만 남았다. 오리온스는 이번 주 6위 싸움의 경쟁자들을 상대로 반격의 기틀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대로 시즌을 접고 다음 시즌에 대비, 전력 재정비에 나서야 할 지경에 몰렸다. 오리온스가 순위 경쟁의 먹잇감으로 전락할지, 다크호스로 떠오를지는 이번 주 승부에 달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