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 계산성당과 유년 시절 자랐던 경북 군위의 옛집, 안동 본당과 김천 황금성당 등에는 분향소가 설치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51년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 서품을 받은 곳이기도 한 대구 계산동 대구대교구 주교좌성당은 17일 오전 분향소를 설치해 오전 11시부터 신도와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았다.
주교좌성당에는 분향소가 설치되기 전날 밤부터 신도들의 조문 문의 전화가 잇따랐으며, 17일 새벽부터 신도들이 연도(위령 기도)에 나와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다.
이날 연도에 나온 최경옥(50·여)씨는 "고교 시절과 대학 때 국제 마리아의 사업회가 주최한 '젊은이의 운동' 행사 때 추기경님을 직접 뵈었다. 학생들을 일일이 격려해 주셨고, 아버지와 같은 분이셨다"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 선종하신 게 믿기지 않는다"고 흐느꼈다.
박우현(55)씨는 "사회 정의를 위해 격동기에 희생을 하시는 등 그 분이 이 나라에 남긴 발자취가 너무 크고 깊다"며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이 시대의 스승이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너무 착잡하다"고 슬퍼했다.
이날 주교좌성당 분향소에는 추도의 발길이 이어졌고, 위령미사장도 신도들로 가득 찼다. 주교좌성당은 이날부터 19일까지 매일 세 차례(오전 11시 30분, 오후 3시, 오후 7시) 위령(사망) 미사를 올린다.
한편 대구대교구 대다수 사제들은 대구가톨릭대 기숙사에서 매년 한차례 이뤄지는 '사제합동연수'(16~18일)를 받고 있던 중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하고 슬픔에 잠겼으나 연수는 예정대로 마치기로 했다.
정현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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