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학교는 학업성취도 평가 보고 분발해야

지난해 치른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대구의 중3, 고1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구 중3은 전국 16개 특별'광역시도 중 1위였고, 고1은 제주 광주 전북에 이어 4위였다.

이번 시험은 '보통 이상' '기초' '기초 미달'의 3개 등급으로만 나눴고, 그야말로 기초학력조사여서 변별력은 낮다. 그러나 고1을 제외하고 사상 처음으로 전국 180개 교육청 간에 상대 성취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의미는 있다. 이 점에서 대구 학생들의 성취도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서울대 합격을 비롯해 지표로 나타난 대구 학생들의 대입 성적은 신통치가 않다. 이번 시험이 지난해 10월 중순에 치러진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고1과 고2에 가깝다. 우수 자원들의 성적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떨어진다면 문제의 초점은 분명해진다. 학교 교육을 강화해 학업성적을 높인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 사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과제는 각 학교와 교육청의 몫이다.

이번 시험 결과 대구 교육청별 학력 수준 차도 컸다. 초6, 중3 할 것 없이 사교육열이 가장 높은 수성구가 들어있는 동부교육청이 1위였다. 이어 달서구가 포함된 남부교육청이었고, 달성교육청이 가장 낮았다. 동부와 달성의 '보통 이상'을 비교하면 초6은 8.8% 포인트, 중3은 무려 13.5%p 차가 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육청별, 5개 과목별 모두 초6 때보다 중3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e-러닝과 사제 동행 교육 등을 통해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력 높이기에 나선다고 한다. 대책도 좋지만 철저한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학교와 교육청은 문제점, 대책이 모두 나왔으니 가시적인 학력 신장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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