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새'맹금류'공군 비행단의 '천수만 공존 비법'

KBS1 환경스페셜 18일 오후 10시

KBS 환경스페셜은 '철새의 땅, 위기의 천수만'편에서 천수만의 생태를 조명한다. 충남 태안반도 인근 천수만은 철새들의 천국이지만 최근 환경변화로 인해 생태계 위기를 맞고 있다. 제작진은 야생의 치열한 생존 경쟁과 인간의 생태 파괴 사이에서 위태롭게 연명하는 천수만의 생태 환경을 담았다.

천수만 겨울 철새는 매와 독수리,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의 위협을 받고 있다. 밤낮으로 생명을 위협 받는 철새와 맹금류의 위험한 동거가 펼쳐진다. 갈매기와 백로, 물닭의 뺏고 빼앗기는 처절한 생존경쟁 현장을 담았다. 겨울 철새는 맹금류 외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위협도 받고 있다. 맹금류와 밀렵꾼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야간 이동하는 조류의 비행은 철새와 전투기 조종사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다. 조국의 영공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출격대비 하는 전투비행단은 조류퇴치팀(BAT)을 가동하고 적외선카메라 감시 등 조류충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새와 공군의 공존 비법이 밝혀진다.

전투비행과 맹금류의 위협과 함께 먹이 공급도 끊기고 있다. 서산 간척지의 넓은 논이 일반인에게 분양되고 기업 도시가 들어서면서 철새들의 생존 역시 막막해지고 있다. 벼가 수확되고 남은 볏짚마저 소먹이용으로 수거된다. 사람과 차량의 출입이 빈번해지고 도로가 나면서 갈대숲도 망가졌다.

위태로운 생태환경에도 불구하고 멸종위기종인 황새와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찾고 있다.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진 황새는 한국 텃새였지만 1971년 충북에서 번식하던 수컷이 밀렵꾼에게 희생되면서 멸종됐다. 다행히 최근엔 10여 마리의 황새가 러시아 아무르지방에서 천수만을 찾고 있다. 국제보호조류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의 천수만 겨울나기를 담았다. 또 3, 4년 전부터 흑두루미가 천수만에 월동하기 시작했다. 구미 해평습지에서 하루 이틀을 쉰 뒤 일본 이즈미시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흑두루미.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한 흑두루미는 상당히 까다로운 서식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수만이 흑두루미의 안전한 서식지로 자리잡은 이유를 찾아본다. 이 외에 여름철새들이 천수만의 텃새가 된 이유도 알 수 있다. 백로와 해오라기 등 여름철새가 월동지를 찾아 떠나지 않는 현상을 영상으로 담았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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