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여성 섹슈얼리티)을 규정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여성 억압의 구조와 역사는 어떠하며, 진정한 여성 해방의 길은 무엇인가.
저자는 매매춘, 피임 장려, 산아 제한 등 여성에 대한 억압과 통제에는 국가나 남성, 혹은 사회 권력이 개입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여성성은 국가 근대화 또는 경제적 이윤을 위해 하나의 상품으로 이용돼 왔다는 것.
이 책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과 20세기 해방 이후 한국을 배경으로, 여성성을 역사적으로 규정하고 통제해온 권력과 성 담론에 주목하고 있다. 매춘 여성이 성병에 감염될 경우 9개월 동안 수용소에 감금토록 한 빅토리아 시대의 '성병 방지법', 20세기 한국의 출산율 조정(1960년대) 및 출산 장려책(2005년 이후), 외국인을 위한 매매춘 장려 등을 여성성에 대한 국가권력의 개입 사례로 꼽았다. 매춘을 여성의 공적 영역으로의 진출이자, 노동의 일부로 여겨 매춘 여성을 '성 노동자'로 지칭한다.
저자는 여성성을 여성이 아닌 개인의 권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개인주의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매매춘 선택의 자유와 자결권, 성 노동의 비범죄화 등 억압구 조의 탈피를 통한 '진정한' 여성 해방을 꿈꾸고 있다. 239쪽, 1만5천원.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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