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티·축제 형식에 공연까지…졸업식도 즐겁게

▲ 요즘 대학 졸업식에는 딱딱함 대신 흥겨움이 있다. 17일 열린 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은 관현악 5중주를 들으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 요즘 대학 졸업식에는 딱딱함 대신 흥겨움이 있다. 17일 열린 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은 관현악 5중주를 들으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 대구보건대학은 졸업식에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씨를 초청, 색다른 졸업식을 만들었다.
▲ 대구보건대학은 졸업식에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씨를 초청, 색다른 졸업식을 만들었다.

'딱딱한 형식은 가라, 졸업식은 즐거운 파티!' 요즘 대학가 졸업식은 즐겁다. 눈물 범벅인 졸업식은 옛날 얘기다.

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는 17일 대학 바우어관 신관에서 졸업생 80여명과 학부모·교수들이 한데 어울린 즐거운 파티로 졸업식을 대신했다. 식전 행사로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땀흘리며 제작한 보도사진 전시와 영상 시청에 이어 관현악 5중주 연주와 남성 성악가의 축가가 펼쳐졌다.

이날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마련한 다과를 먹고 공연을 즐기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미디어영상학부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졸업식이 학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참여율이 저조하면서 딱딱함보다는 즐거움을 주자는 취지로 이색적인 졸업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경대학도 18일 열린 졸업식을 축제 형식으로 치렀다. 눈물의 졸업식이 아닌 '전공축제 졸업식'으로 꾸민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졸업생들이 재학 중에 배운 전공을 학부모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보여주도록 함으로써 전공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는 한편 재미도 배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축제 졸업식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뷰티디자인학부 졸업생들은 네일아트, 피부 마사지, 메이크업, 두피관리 등 재학 중 배운 기술로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호텔조리학부 졸업생들은 캠퍼스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뷔페음식을 마련했으며, 동물조련이벤트과는 캠퍼스 내에 미니동물원을 꾸며놓고 동물조련쇼 등 이색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간호과 졸업생들은 학부모들을 상대로 간단한 건강진단을, 스포츠건강과학과는 스포츠마사지와 발마사지를 했다.

이에 앞선 지난 13일 졸업식을 연 대구보건대학도 엄숙한 분위기를 벗고 축제의 한마당으로 졸업식장을 꾸몄다. 예년과 같이 차분하고 엄숙하게 진행되던 졸업식장에 난데없이 해금 소리가 울려퍼진 것. 한바탕 해금 공연이 지나간 자리에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씨가 등장하면서 졸업식 분위기가 최고조에 다다랐다.

학사모를 쓴 졸업생들은 모두 일어나 흥겨운 바이올린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이날 안경광학과를 수석 졸업한 나현(26·여)씨는 "유진박의 신나는 연주 때문에 졸업식이 축제처럼 느껴졌다. 사회 첫발을 더욱 기분 좋게 내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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