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보험이 바뀐다

작년 한 해 펀드수익률이 반토막이 나자 수익에 상관없이 떼는 펀드수수료가 높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동안 높은 사업비(수수료)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보험도 이번 경기불황을 맞아 대폭 개선되었다. 가입 후 1년 해약 때 환급률이 50%에서 80%로 높아졌다. 월100만원 내는 3년짜리 보험을 1년 후에 해약하면 해약환급금이 600만원→960만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2월 이후부터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은 보험을 해약할 때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저축성보험을 해약할 때 돌려받는 해약환급금 산출 방식이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가입 후 1년 시점에서 해약할 경우 이전보다 최대 60%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규정 변경으로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는 보험상품은 변액연금보험'일반연금보험'변액유니버설보험'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 등 저축성 보험이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가 연금보험상품에 새 규정을 적용, 해약환급률을 산출한 결과 3년간 보험료를 내는 상품의 경우 가입 후 1년 시점 해약환급률이 50%에서 80%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대형 생명보험사의 3년간만 보험료를 내는 상품에 가입한지 3년이 지나 해약하면 종전엔 원금의 85%만 받을 수 있었지만 규정이 바뀌면 서 97%를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5년 경과 후 해약환급률은 97%에서 107%로, 10년 경과 후 해약환급률은 124%에서 135%로 각각 높아진다. 해약환급률이 높아지기는 5년납 상품도 마찬가지다. 기간별 해약환급률이 ▷1년 50→72% ▷3년 85→95% ▷5년 97→103% ▷10년 124→132%로 높아진다. 이 같이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는 것은 보험 해약시 보험사가 떼가는 돈(사업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험상품은 크게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나뉜다. 종신보험'정기보험'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위험 보장'에 중점을 두는 반면 연금이나 변액상품의 저축성 보험은 '자산 증식'에 중점을 둔다. 이번에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는 보험은 저축성 보험이다. 장기저축상품의 경우 당장은 여유가 있어 가입하더라도 언제 상황이 변해, 중도해지 후 해약환급금이라도 챙겨야할지 모르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4~9월) 보험계약 유지율은 13회(약 1년)차 79.7%, 25회(2년)차 67.2%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보험계약 가운데 13회차 20.3%, 25회차 32.8%가 해약됐다는 것을 뜻한다. 경기침체 때 마다 예기치 못한 일들로 계약을 해지하고, 이로 인해 가장 큰 금전적 손실을 보는 것도 소비자들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신계약비율 규정 변경으로 보험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053)746-2211

▩ V-dex변액연금=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변액보험과 자산연계형 보험을 혼합, 구성한 상품. 이 상품은 변액보험으로 운용해 원금 대비 130%의 수익을 달성하면 자산연계형으로 전환돼 적어도 130%의 수익을 최저 보증해준다. 기존 변액보험 최저 보증 상품의 경우 목표수익률 달성 시 납입원금 전액이 일반계정으로 전환돼 안정성은 있었지만 추가 수익은 많지 않다. 이 상품은 최저 보증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자산 연계형으로 다시 한번 수익기회를 찾을 수 있다. V-dex 변액연금보험은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빠르면 46세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35세 남성이 10년납 변액연금을 가입할 경우 일반 변액연금상품은 수익률에 관계없이 50세가 넘어야 연금 지급이 시작되지만 이 상품은 목표수익률만 달성되면 46세때부터 연금지급이 개시된다. 이 외에도 장애율에 따른 납입면제, 고액할인 등의 장점을 지닌다. 2009 이-데일리 금융명품대상 생명보험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노경우 (위드VIP자산관리㈜ 컨설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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