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온 스니드(대구 오리온스)의 막판 자유투로 희비가 엇갈렸다. 오리온스는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4쿼터 막판 추격전을 벌이며 역전을 노렸으나 스니드의 자유투가 빗나가면서 91대92로 패배, 4연패에 빠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오리온스는 신인 이상수(11점 3점슛 2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대학 시절 좋은 슈터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상수는 이번 시즌 좀처럼 출장 시간을 얻지 못했다. 울산 모비스나 창원 LG 등과 달리 오리온스에서는 신인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동기생 정재홍과 김용우도 마찬가지 처지였다. 이상수는 3경기에 나서 평균 5분 남짓 뛰었을 뿐이었고 그나마 주로 경기 막판 승부가 결정되고 난 뒤 기용되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2쿼터 종료 3분20초 전 전정규 대신 코트에 나선 것. 1분여 뒤 이상수는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고 3쿼터 들어서도 3점슛을 다시 성공시키며 오리온스의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비록 머뭇거리다 공을 빼앗기고 슛을 던져야 할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으나 13분23초간 뛰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날 오리온스는 1쿼터 초반 KT&G의 야투 부진을 틈타 시소게임을 벌였으나 2쿼터 들어 주희정(7점 10어시스트)과 마퀸 챈들러(33점 11리바운드)를 막지 못해 밀리기 시작했다. 2쿼터에서만 주희정은 7어시스트, 챈들러는 12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전담 수비수를 따돌린 뒤 챈들러가 공격을 시도하는 플레이로 오리온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레지 오코사(25점 10리바운드)가 꾸준히 득점하면서 10점 차 내외로 따라붙던 오리온스는 오코사의 골밑슛, 김승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전정규(13점 3점슛 3개)의 3점포로 4쿼터 경기 종료 2분49초 전 86대88까지 추격했다. 챈들러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했지만 경기 종료 2분4초 전에는 오용준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면서 89대90으로 접근했고 한 차례 더 공격을 주고 받았다.
91대92로 뒤진 경기 종료 15초 전, 공격을 시작한 오리온스는 오코사의 슛이 림을 벗어나며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하지만 주희정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려던 스니드에게 파울을 범하는 행운이 따랐다. 1점 뒤진 상황에서 남은 시간은 0.3초. 스니드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면 역전승이 굳어지는 순간, 스니드의 손을 떠난 공은 모두 림을 맞고 튕겨나와 버렸다.
힘이 좋고 승부욕도 있지만 골밑슛 외엔 마땅한 공격 수단이 없다는 것이 스니드의 가장 큰 약점. 특히 자유투 성공률이 50%에 채 못 미쳐 경기 막판에 출장시키는 데 부담을 안겨주기도 했다. 다행히 자유투로 승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상황은 없었는데 이날 결국 스니드의 자유투가 오리온스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홈에서 서울 삼성을 84대77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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