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조용히 대구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대구시민회관 2층 별관에서 열린 대구 지하철 참사 6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KTX편으로 대구에 내려온 박 전 대표는 예정보다 30분 일찍 추모식장에 도착해 묵념, 분향, 헌화에 동참하며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했다. 유족 대표 전재영씨의 추도사를 들으면서 간간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처럼 박 전 대표에게 대구지하철 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슬픔이다. 참사 1주기부터 해마다 거르지 않고 참석해 오고 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거나 달았던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다. 실질적인 상주(喪主)라고 할 수 있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중구가 지역구인 배영식 국회의원과 송세달 시의원이 바쁜 의사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지역의 무엇보다 큰 참사였는데 그곳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평생 추모하고 유가족들과 아픔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참사와 관련, 재단 설립이나 기념비 건립에도 적극적이다. 박 전 대표는 추모식에 앞서 유족 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재단 설립이나 기념비 건립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박 전 대표가 지하철 참사 관련 재단 설립이나 기념비 건설 등과 관련 특별히 당부해온 만큼 유족들과 상의하면서 시나 시당의 협조를 통해 재단이나 기념비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날 방문이 정치적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했다. 친이·친박 등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런 슬픈 자리에서까지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친이·친박 갈등으로 지역이 오히려 소외되지 않느냐는 우려와 관련,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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