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초교 6학년의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부진아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발표된 전북 임실지역의 성적은 조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과학, 영어 과목에서 기초학력 부진아 0명이 실제로는 사회와 과학 각 6명, 영어 2명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번 시험은 시행 발표 때부터 수많은 논란을 불렀다. 학교 서열화와 채점에 대한 신뢰도 등을 이유로 전교조 등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때마다 정부는 강경하게 대처해 시험을 거부한 일부 교사들은 파면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성적 조작 파문으로 정부는 스스로 허점을 드러내고 만 셈이다.
임실 지역 파문은 예상됐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교과부는 전국 초중고생 196만여 명의 시험 대상자 중 5%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채점을 맡기고 나머지 채점은 개별 학교 재량으로 돌렸다. 사상 첫 결과 공개라는 大事(대사)의 첫 출발부터 부정의 개입 여지를 남긴 것이다. 시험 당시 인터넷에는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떠돌았다. 제2, 제3의 임실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교과부는 2011년부터 학교별 성적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또 교육청별로 시험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 제공, 인사고과 반영 등의 학력 신장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려면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시험이 신뢰성을 얻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임실 파문을 계기로 시험에서 채점, 결과 발표까지 교육 주체들부터 공감할 수 있는 투명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또 우수 학교보다는 부진 학교에 대한 지원방안을 먼저 세워야 할 것이다.
그나마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많은 학교와 교사, 학부모로부터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 自省(자성)이 우리 아이의 학력 높이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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