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드 & 헬스]제철 맞은 봄 나물

봄나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겨울 꽁꽁 언 땅을 헤치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나물은 그야말로 영양의 보고. 예부터 한방의 단골 약재로 쓰이며 뛰어난 약효를 자랑해 왔다. 입춘(入春) 오신반이라 해 움파·산갓·당귀싹·미나리·무순이 가장 먼저 돋고, 2월에는 씀바귀·물쑥, 3월에는 달래·냉이·민들레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냉이는 봄나물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다. 평년 기온을 웃도는 따뜻한 날이 계속되면서 출하량도 부쩍 늘었다는 소식. 냉해를 입지 않아 뿌리가 건실하고 향도 좋단다. 봄의 전령사로 통하는 냉이는 그 독특한 향과 맛이 뛰어나 춘곤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위장질환과 고혈압 환자의 특효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환절기 건강식품으로 제격. 냉이의 콜린 성분은 간장 활동을 촉진시켜 간 기능 회복에 보탬이 되고 리노르산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가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 준다'고 했다.

몸에 좋은 봄나물로는 쑥도 빼놓을 수 없다. 국화과 여러해살이 풀로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고 체질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다. 강장 이뇨 진정 해열 진통 월경불순 등에 두루 효험이 있으며 뜸으로 자주 쓰인다. 또 이른 봄 밭이랑이나 논둑 가에 무리지어 자라는 달래는 파와 비슷한 향미를 지녀 미각을 살려준다. 비타민A·B·C가 골고루 들어있고 특히 칼슘과 칼륨이 많다. 달래의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과 결합해 몸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짜게 먹는 한국인에게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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