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커피의 비밀]원두커피 원두는 아라비카종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메뉴판을 펼쳐보면 블루마운틴'케냐 AA,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에티오피아 예르가체프, 브라질 산토스'버본, 콜롬비아 슈프레모, 과테말라 안티구아 등이 눈에 들어온다.

커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어리둥절하기 마련이다. 커피를 즐겨 마시면서도 생소한 이름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더러 있다.

이들은 모두 원두커피의 명칭으로 고급원두인 아라비카 품종들이다. 아라비카종은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로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아라비카종은 연평균 기온 15~24℃, 해발 900~2000m의 고지대에서만 생산 가능하다. 또 배수가 잘 되고 미네날이 풍부한 화산재 토양에서 잘 자란다. 이런 기후 및 토양 조건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커피가 재배되지 않는다.

아라비카종의 생두는 평평한 타원형으로 길이가 길고 진한 녹색을 띠며 고급 원두커피 제조에 사용된다. 부드럽고달콤하며 풍부한 향을 지니고 있으며 카페인 함량은 1~1.7%가량 된다. 아라비카종 가운데 버본(Bourbon)과 타이피카(Typica)종이 가장 오래되고 유명하지만 카투라(Catura)'카투아이(Catuai)'문도 노보(Mundo Novo) 등의 변종이 생겨나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이같은 아라비카종 원두는 브라질'콜롬비아'자메이카'멕시코'과테말라'케냐'인도'탄자니아'코스타리카 등의 국가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아라비카종은 주로 우리가 마시는 원두커피의 원두이다. 아라비카 커피 중에도 품질을 나누어 표기 하는데 생산지 뒤에 붙은 AA, 산토스'버본, 슈프레모, 안티구아 같은 것들이 품질을 뜻한다.

아라비카 커피는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다. 개성이란 시고 달고 쓴 맛 뿐 아니라 입에 차는 바디감이나 향 등 커피를 마실 때 느끼는 모든 것을 통칭한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아라비카 커피에는 ▷킬리만자로=탄자니아 킬리만자로(Tanzania kilimanjaro)라고 부르며, 바나나 나무로 커피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재배법을 쓴다. 깔끔하면서도 입안 가득히 퍼지는 흙향으로 인해 '가장 아프리카다운 커피'라는 평가을 받는다. ▷브라질의 커피=커피 생산량의 30~35%를 차지 할 정도로 시장에서의 비중은 크지만 기계에 의한 대량 생산으로 고급으로 취급되진 않는다. 하지만 산토스(santos), 산토스버본은 최상급으로 부드럽고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콜롬비아 커피=콜롬비아는 브라질에 이어 커피생산 2위 국가. 카페테로(cafeteros)라고 불리는 숙련된 농부가 고산지에서 수세 건조를 하기 때문에 최상급 커피로 취급된다. 콜롬비아 슈프레모(Colombia supremo)는 콜롬비아 커피 중 알갱이가 큰 커피로 부드럽고 감칠맛과 함께 특유의 고소한 향이 난다. ▷과테말라 안티구아(Guatemala antigua)=30년마다 한번씩 일어나는 화산활동에 영향을 받은 커피로 화산활동에서 생성된 질소를 커피나무가 흡수, 스모크(smoke) 향이 강하다. ▷에티오피아 커피=에티오피아는 커피 종주국답게 늘 최상급의 커피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커피로는 모카 예가체프(Mocha yirgacheffe), 모카 시다모(Mocha sidamo), 모카 하라(Mocha harra) 등이 있다. 이들 커피는 목을 넘긴 후 은은한 모카향과 신맛, 단맛이 골고루 느껴진다. 특히 모카 예르가체프는 부드러운 군고구마 향과 함께 꽃 향이 난다. ▷케냐 AA(Kenya AA)=깊은 바디감과 와인 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커피.

이 밖에도 '커피의 황제'로 불리며 비싼 값에 팔리고 있는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Jamaica blue mountain)', '하와이 코나 엑스트라 팬시(Hawaii kona extra fancy)', 그리고 '커피의 귀부인'으로 지칭되는 '예멘 모카 마타리(Yemen mocha mattari)' 등이 있다.

또 한 잔에 5만원 시앙을 줘야 마실 수 있다는 '코피 루와크(Kopi Luwak)'커피도 있다. 이는 사향원숭이의 대변에서 나온 커피 알갱이를 깨끗하게 만들어 마시는 것으로 맛이 매우 깔끔하고 카페인 양도 적다는 엽기적인 고급 커피로 통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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