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에도시' 상주 자~ 다시 뜁시다

▲ 상주지역 양잠전문가들이 모여 상주양잠의 중요성과 부활의 필요성을 진단했다.
▲ 상주지역 양잠전문가들이 모여 상주양잠의 중요성과 부활의 필요성을 진단했다.

"이제 전국 최고의 누에고치 고장이었던 상주의 양잠을 되살려야 합니다."

양잠 관련 전문가들이 전국 최고의 상주양잠의 부활을 위해 양잠업의 구조적인 탈바꿈을 선언하고 나섰다.

뽕나무 전문가 천상배(한울농장 대표)씨, 경북대 김영섭 교수(양잠전공), 경북대 김길호 잠업연구원, 상주양잠영농조합 배명열 대표, 명주발전협의회 허호 감사. 상주잠업협동조합 박태규 조합장, 상주농업기술센터 윤세진 특용작물담당, 경북도 잠사곤충사업소 박기동 소장, 상주시청 차영복 시장 비서실장 등이 그 주인공들.

이들은 최근 상주 남원동 경북도 잠사곤충사업소에서 '상주양잠의 쇠퇴, 그 현실 진단과 부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명주발전협의회 허호 감사는 "상주잠업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하지만 양잠을 해서는 돈이 안 된다는 주민들의 인식 때문에 양잠에 대한 의욕이 사라진 것이 문제여서 제도적으로 뒷받침만 해준다면 상주잠업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규 상주잠업협동조합장도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과 값싼 중국산 누에고치에 밀려 상주양잠이 설 땅을 잃어버렸다"며 "누에고치 생산보다 손쉬운 누에가루와 동충하초 등으로 전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보다 현실적인 문제점도 지적됐다. 상주농업기술센터 윤세진 특용작물담당은 "타작물을 위한 농약살포의 여파로 살충제 속에 있는 탈피 억제제가 공기 중에 많아 누에가 고치를 생산하지 않는다"며 "이젠 양잠산업 발전을 위해 기능성 양잠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대 김영섭 교수도 "양잠산업의 문제점 분석은 물론 살리는 방안까지 나와 있다"며 "한국 잠업의 회생에 상주양잠이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주양잠의 고부가가치화 추진과 함께 잠사박물관과 잠사곤충사업장 등 관련기관들의 긴밀한 협조체계 확립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경북도 잠사곤충사업소 박기동 소장은 "올해 상주양잠이 향토산업으로 지정됐고, 함창에 양잠테마파크도 조성됐다"며 "2010년엔 잠사곤충사업소도 함창테마파크로 이전해 시범단지를 조성하는 등 상주양잠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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