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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고선수?…코트 달구는 맞수 '제임스 vs 코비'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포지션이 다르다'는 등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미국 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종종 전 세계의 이목을 NBA에 집중시킨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에 비교된다. 그들의 현재 인기와 위상을 고려하면 '포스트 조던'이라 칭할 만한 선수들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시즌 제임스와 코비의 경쟁은 뜨겁다. 매 경기 30점에 달하는 득점 행진을 벌이며 팬들을 열광시킨다. 이들 덕에 클리블랜드와 레이커스는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레이 알렌이 버티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클리블랜드는 셀틱스(승률 0.800)에 이어 동부 컨퍼런스 2위(0.788), 레이커스는 서부 컨퍼런스 1위(0.815)다.

서른 살이 된 코비는 고교 졸업 후 바로 NBA 무대에 뛰어들었고 이는 여섯 살 아래인 제임스도 마찬가지다. 출중한 기량으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낸 점,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제임스는 만 24세35일째 되던 2월4일 코비가 갖고 있던 최연소 1만2천점 기록(만 25세220일)을 갈아치우며 먼저 이름을 알린 코비를 쫓아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스몰포워드인 제임스와 슈팅가드인 코비는 같은 포지션의 어느 선수보다 뛰어난 전천후 선수다. 19일 현재 제임스는 28.5점 7.5리바운드 7어시스트, 코비는 27.4점 5.5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코비의 리바운드, 어시스트 숫자가 처지는 것은 제임스(203㎝)보다 5㎝ 작고 포지션상 리바운드 가담이 더 힘든 데다 플레이 유형이 다르기 때문일 뿐이다.

'킹' 제임스는 몸 자체가 가장 강력한 무기. 체중이 110㎏을 웃도는 거구지만 근육질이고 순발력, 탄력, 스피드를 갖췄다. 특히 제임스의 단독 돌파 장면을 보면 덤프 트럭을 연상케 한다. 일단 발동이 걸리면 아무도 막지 못한다. 상대의 웬만한 몸싸움, 파울 세례는 무시해버리고 돌진해 덩크슛을 터뜨린다. 팀 내 어시스트 1위일 정도로 동료들을 잘 활용할 줄 안다는 점도 돋보인다.

'81점의 사나이' 코비는 현역 선수 중 최고의 득점력을 뽐낸다. 중·장거리슛, 돌파, 드리블 모두 능하고 한 번 득점력이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다. 주로 빠른 발과 스크린 플레이를 이용, 상대 수비를 돌파한다는 점에서 제임스와 다르다. 더블 클러치 등 다양한 기술로 상대를 따돌려 1대1로 코비를 막을 만한 이는 거의 없다. 승부가 판가름날 순간일수록 힘을 내는 선수이기도 하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지만 최우수선수(MVP) 자리는 코비의 차지였다. 제임스를 앞세워 홈 23연승을 달리던 클리블랜드를 저지한 것은 코비의 레이커스였지만 아직 둘의 우열을 가리긴 힘들다. 팀의 우승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시즌 막바지까지 벌어질 제임스와 코비의 경쟁에 눈을 떼기 어렵게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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