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은 16일 선종 후 바로 나무관에 입관하지 않고 4일 동안 유리관에 안치돼 있다가 19일 오후 5시 삼나무관에 입관됐다. 시신을 투명한 유리관에 안치했던 것은 신자들이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을 직접 보며 추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주교 이상 신부가 선종할 경우 시신을 유리관에 안치해 나무관 입관 전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이는 죽음을 부인하고 외면해온 일반의 인식과 달리 죽음을 긍정하고 대면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가꾸어 가자는 말이기도 하다.
유리관이 개발되기 전까지 유럽에서는 시신을 방부 처리한 다음 나무 관의 덮개를 열어두어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유리관이 개발되고 부패를 막기 위한 냉동 장치가 일반화되면서 시신을 나무관에 안치해 공개하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유리관에 안치된 김 추기경의 시신은 평소 미사 집전 때 입던 흰색 제의와 주교관, 주교 반지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무관 입관 때는 가톨릭 전통에 따라 제의를 입고 묵주를 손에 들 뿐 별도의 부장품을 넣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제의 시신은 지하성당에 안치되지만 김 추기경의 경우 추도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명동성당 대성전에 안치했다. 또 사제들의 장례는 보통 3일장이지만 김 추기경의 장례는 교황 조문 사절단 등 해외 추모 사절의 일정 등을 고려해 5일장으로 치러졌다.
한편 김 추기경의 시신이 유리관에서 나무관으로 19일 옮겨졌기 때문에 20일 장례미사 때는 김 추기경의 시신을 볼 수 없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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