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극심한 가뭄이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은 가뭄의 주요 원인으로 적도 부근 태평양 일대의 해수면 저온현상을 꼽고 있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9월부터 약한 저수온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저수온이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5월까지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인다는 것. 지난해 태풍이 1개만 찾아온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의 경우 7월 태풍 '갈매기'가 찾아온 이후 태풍 소식이 없었다. 태풍은 국내 연평균 강수량 1천316㎜의 16% 상당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의 53%가 여름철에 내리고 이 중 30%는 태풍 때 내리는데 지난해에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남부지방에 오래 머물렀고, 9, 10월에는 동서고압대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됐던 점도 원인이다.
가뭄은 5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2월에도 중국 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날이 많다는 것. 3~5월에도 건조한 날이 많고 강수량은 평년(260.8㎜)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5월까지 평년 강수량(298.3㎜) 수준으로 비가 오더라도 물부족 현상은 봄철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79.4㎜로 평년(855.1㎜)의 67.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해는 545.7㎜밖에 비가 오지 않았던 1996~1997년이었으며 1977~1978년(565.1㎜)이 뒤를 이었다. 장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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