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인물도 드물다. 한쪽에서는 '테러리스트'라고 했고 다른 쪽에서는 '흑인 운동의 아버지'라며 칭송했다.
1959년 미국 흑인운동가 말콤X가 TV에 처음 출연해 "백인은 악마다"고 외치자 백인은 물론, 온건한 흑인들까지 아연실색했다. 말콤은 당시 과격하고 타협 없는 운동으로 악명 높았다.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2세에 대해서도 '흑인의 탈을 쓴 백인'이라고 비판할 정도였다. 굴곡 많은 그의 삶은 운동 노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6세 때 목사였던 아버지가 백인들에게 살해되고 어머니마저 미쳐버리자 갱단의 일원이 됐고 마약장사, 강도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감옥에서 이슬람교를 접하고부터 술과 담배, 마약을 끊고 남은 인생을 흑인들의 삶을 위해 바쳤다. 이때부터 '리틀'이라는 성(姓)을 버리고 'X'로 썼다. 그들을 노예로 부리던 백인 주인이 즉흥적으로 붙인 것을 쓰기 싫지만 원래 성은 잘 모른다는 의미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호소력 있는 연설로 지지세력을 넓혀갔으나 1965년 오늘 뉴욕에서 연설을 하다 흑인 3명이 쏜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40세 때였다. 아직도 미연방수사국(FBI)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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