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송림 한지'와 '맥반석 분청사기'를 아십니까?
맥이 끊어진 경산시 용성면 송림리 한지와 남천면 산전리 '맥반석 분청사기'의 복원 및 관광자원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19일 경산시민회관 소강당에서 한국예총 경산지부의 주관으로 열렸다.
송림 한지 복원과 관련 주제발표를 한 김약수 대구미래대 교수는 우수한 한지가 경산 용성 송림리에서 약 300년 전부터 생산돼 대구경북 일대를 비롯해 서울지역까지 공급한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일제강점기 말엽엔 송림 한지가 만주의 길림과 봉천지역까지 진출했으며 함경북도 일원에서 대량으로 판매됐다고 한다. 당시 송림리 마을 주민 전체가 전업으로 한지를 생산할 정도로 번창했다는 것.
해방 후 서양종이의 생산 증가에 따른 송림 한지 수요 감소로 1980년대 초 마을에 겨우 4가구만 남았지만 서울에서 열린 '국풍 1981' 행사 때 경북특산품으로 출품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현재 용성면 송림리에 한지 기술자가 18명 생활하고 있어 1980년대 후반 중단된 송림 한지의 복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 남천면 산전리 일대 야산의 고려 말∼조선초기 분청사기 요지는 1981년 11월27일 지표조사 때 6개의 가마가 발견됐으며 '경산장흥고(慶山長興庫)''경산맥석(慶山麥石)''부(夫)' 등 명문이 새겨진 파편이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경산맥석 분청사기'를 주제로 발표한 김용성 경산청소년예술관장은 "장흥고란 조선 태종 때 지방에서 올라온 공물을 관리하던 관청이며 경산맥석이란 맥반석을 이용해 자기를 빚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맥반석의 특징인 ▷중금속 흡착 및 분해작용 ▷미네랄 용출작용 ▷수질 조절작용 등을 고려해 볼 때 600년전 우리 선조들이 단순히 조형성 중심의 제작기술이 아닌 기능성을 함께 부여한 자기를 생산해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료분석 결과를 발표한 민봉기 영남대 중앙기기센터 선임연구원은 산전리 분청사기의 경우 계룡산 분청사기보다 흡수율이 매우 높아 제작 당시 맥반석의 효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점토질의 크기를 조절(맥반석 가루 입자 크기를 조절)한 것으로 추론했다.
경산·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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