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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공원 '테마공원' 탈바꿈…달서구 31곳 조성

▲ 지난 21일 친환경어린이놀이터로 선정된 대구 달서구 죽전동
▲ 지난 21일 친환경어린이놀이터로 선정된 대구 달서구 죽전동 '걸리버 거인나라 공원' 미끄럼틀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놀이터가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죽전동의 한 어린이공원. 1천600여㎡의 넓은 공간에 거인의 신발 모양을 한 미끄럼틀, 거인의 손가락에 매달려 있는 그네, 대형 숟가락과 포크 모양을 한 시소 등이 배치돼 마치 '거인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평지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놀이터와 달리 언덕과 비탈을 그대로 놔두고, 아이들이 구르고 미끄럼을 탈 수 있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난파선을 탈출해 거인나라로 들어가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목재판 기어오르기와 자연석 타기 놀이대에는 10여명의 어린이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공원은 2001년 대구 달서구청이 '걸리버 여행기'를 주제로 만든 거인나라 어린이 테마공원. 동심에 젖은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다.

어린이 공원이 진화하고 있다. 그네와 미끄럼틀만 덩그런 놀이터에서 벗어나 공룡, 동화, 음악, 퍼즐, 농촌 등 갖가지 테마를 담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2000년부터 낡고 오래된 어린이 공원을 테마가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어린이 테마 공원 조성 사업'을 벌여 최근까지 31개의 어린이 테마공원을 만들었다. 이 중 '거인나라 공원'은 독특한 테마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이달 초 환경부가 주관한 '2008 친환경 어린이놀이터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달서구청 김정호 도시관리과장은 "달서구에는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특색 있는 놀이터 만들기가 중요하다"며 "남은 노후 어린이 공원 7개도 2012년까지 친환경 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서구 송현동의 또 다른 테마공원인 '공룡공원'. 큼지막한 공룡 형상을 이용해 갖가지 놀이기구를 만들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팽나무 등 나무 1천500여그루를 심어 마치 숲 속에서 공룡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꾸몄다. 공룡 앞발톱에 걸린 그네를 타고 있던 김미정(8·달서구 죽전동)양은 "책에서만 보던 공룡과 함께 노는 기분"이라며 "놀이터에서 찍은 공룡 사진으로 선생님께 칭찬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문희(37·여·달서구 상인동)씨는 "집 근처 '전원마을' 어린이 공원을 자주 찾는다"며 "소와 달구지 등 농촌의 풍경이 그대로 공원에 녹아 있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무척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주민들 가운데는 휴일을 이용해 여러 테마의 어린이공원을 순례하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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