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헬스가 뜬다] <상>생활 속으로 성큼

▲ U-헬스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으면서 대구시도 본격적인 육성 정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구테크노파크 제공
▲ U-헬스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으면서 대구시도 본격적인 육성 정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구테크노파크 제공

첨단 정보기술(IT)과 의료산업을 연계한 u-헬스서비스(U-생활지원시스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대구는 지식경제부와 전국 최초로 'IT 융합기술기반 U-생활지원 서비스' 시범사업을 하고 있고 IT융·복합 의료기기가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채택돼 u-헬스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U-헬스의 시장전망과 기술동향, 대구시의 시범사업, 과제 등을 알아본다.

◆u-헬스 '미래 의료서비스'뜬다

10여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이진태(65·대구 서구 평리동)씨는 혈당 수첩을 사용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검사기로 혈당을 확인한 뒤 거치대에 꽂으면 혈당치가 전화선을 타고 보건소에 자동 통보된다. 보건소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혈당치를 본 뒤 이씨에게 전화로 건강 상태와 처방전을 알려준다.

회사원 김형일(35)씨는 독특한 방법으로 운동을 한다. 체력측정 감지기가 부착된 운동복과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러닝머신에 올라서면 현재 심장 박동수와 혈압에 맞춰 운동기구의 경사도와 속도가 자동 조절된다. 무리한 운동으로 부상당할 위험이 줄어들었다.

U-헬스가 건강·의료생활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U-헬스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원격 건강관리 및 진단이 가능해져 번거롭게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진료가 가능하다. 또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성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성병 환자의 경우 U-헬스 서비스를 적용하면 통원 비용이 줄어 연간 의료비를 27%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일본 미쯔비시 종합연구소는 2001년 700억달러 규모이던 U-헬스 산업이 2010년에는 3천800억달러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보건대 U-헬스센터장 김선칠 교수는 "건강·의료분야에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U-헬스케어는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로 향후 수요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는 물론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국가 전략사업 육성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0%, 오는 2020년에는 15.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U-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은 국민건강 관리의 효율성 차원에서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내 U-헬스 이용자도 2010년쯤 730만명에 달해 시장 규모만도 1조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010년 3조, 2020년에는 11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원격진료, U-헬스케어라는 명칭으로 U-헬스 사업을 추진해 온 지식경제부는 대구시, SKT 컨소시엄 등과 함께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IT기술의 발전과 의료기술·장비의 발전, 또 건강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돼 지식경제부는 U-헬스사업을 수년전부터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 산업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 앞다퉈 진출

U-헬스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분야로 부각되면서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원격 혈당관리 및 퍼스널트레이닝(PT) 가이드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환자의 혈당치를 전화선 등을 이용해 원격 통보·관리해주는 서비스로 매일 체지방, 근육량 등 체성분 뿐만 아니라 근력, 유연성, 심폐효율성 등을 종합 분석해 자신에 맞는 운동방법을 제시해준다. SK텔레콤도 인터넷 u-헬스 코너를 개설해 질병 내용을 입력하면 적합한 운동방법을 제공한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적극적이다. 필립스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고 헬스케어 및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의료전문기기 시스템인 애직시사를 인수, U-헬스 사업을 준비중이다. 인텔은 2005년 디지털 헬스사업부를 신설하고 칫솔, 신발 등에 감지기를 부착해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모트'서비스를 시범 실시 중이다.

지역에서는 (주)맨텍, 대진기술정보(주), (주)세아정보기술 등이 각각 바이오패치, 낙상폰, 약상자도우미 등으로 진입했다.

계명대 FTB(Fusion Techno Belt)사업단 박기현 단장은 "U-헬스 시장은 초기 발전단계로 향후 폭발적인 시장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에 대구경북도 IT융복합 기술과 연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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