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쟁점 법안 처리를 싸고 이번 주에 또 충돌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23일부터 미디어법, 국정원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 등 15개 쟁점법안에 대한 상임위 처리를 끝내고 27일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른바 'MB 악법' 결사 방어를 위한 자체 전략을 점검하고 비상상황실을 설치했다.
한나라당은 "법안 처리는 외면한 채 언제까지 놀 거냐"며 야당을 압박했다. 내부 반발을 막자는 차원에서 23, 24, 26일에 잇따라 정책 의총을 열 계획이다.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번 주 내로 여야 간 지도부 접촉을 통해 국회의 입법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야당의 막무가내식 저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입법전쟁 2라운드에 이미 돌입한 상태다. 이번 주 초 의총을 열고 구체적 대응 방안을 마련, 여당의 법안 기습 처리 시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제2의 전쟁을 도발한다면 필사의 각오로 항전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미디어 관련법이 초미의 관심사다. 한나라당 소속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위원장이 주초 미디어법 상정 의사를 밝혀 놓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 법의 상정을 입법 전쟁의 선전포고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미디어법 상정을 강행한다면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으며 모든 상임위 파행 사태로 확산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쟁점법안 논의를 위한 '여야정(與野政)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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