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학교에서도 중요한 교재로 자리 잡고 있다. 수업시간에 교과서로는 부족한 부분을 신문을 통해 생생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NIE 교육을 잘 하고 있는 학교들 중 대표적인 곳이 대구 동일초교다. 특히 서옥선 교사(NIE 연구회 회장)는 16년 넘게 NIE 교육에 열정을 불태우면서 이 학교의 NIE 교육을 이끌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NIE를 수업시간에 활용할까?
서 교사는 각 과목마다 신문을 활용하지 않는 수업이 없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 학교의 독서 시간에 학생들에게 어린이신문을 구독하도록 한다. 신문을 읽으면서 살아있는 그림이나 변화하는 자료 등을 모두 오려서 모아놓게 하는 것. 그런 뒤 각 과목별로 한 단원이 끝나면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신문을 활용할 수 있는 숙제를 낸다.
예를 들어 저학년 국어의 경우 그 단원에 중요한 자음이나 모음자를 신문에서 오려붙이게 한다거나 단정한 옷차림을 나타낼 때 신문에서 알맞은 그림을 골라 오려붙이게 하는 것.
수학교과에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숫자를 모두 기재하고 신문에서 그림을 찾아 붙이게 하는 숙제가 가능한 것. 서 교사는 "어떤 주제와 관련된 그림을 오려붙이게 하면 직접 쓰는 것보다 훨씬 시간도 절약되고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고학년에게도 마찬가지로 NIE 교육이 가능하다. 수학의 경우 각 수업시간마다 신문에서 글자나 숫자 등을 오려붙이게 해 스스로 문제를 만들게 할 수 있다는 것. 국어는 고유어나 외래어를 찾게 하거나 신문을 이용해 독후감을 쓰도록 할 수 있다.
이렇듯 신문을 활용하면 교과서에 실려 있지 않은 내용도 가르칠 수 있다. 또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숙제로 내면 학생들의 답이 천편일률적인 데 반해 NIE를 통해 숙제를 내면 학생들마다 답이 다르다는 것. 이처럼 NIE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 과제를 해결하는 습관인 자기주도적 학습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NIE 교육과 관련해 정보교류도 이뤄지고 있다. 2000년에 서 교사를 비롯해 초등 교사들이 중심이 돼 'NIE 연구회'를 조직했다. 이 연구회는 인터넷 카페 'NIE 사랑'(cafe.daum.net/NIEsalang)을 만들었다. 이곳엔 신문을 활용한 갖가지 수업지도안과 학생들이 만들어 올린 NIE 자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NIE 열기'는 과거보다 많이 사그라진 상태다. 2006년에 '어린이신문 단체구독 금지'라는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이 있었기 때문. 신문사들 간의 과당경쟁과 이로 인해 끊이지 않는 학교-신문 간의 유착 등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어린이신문 단체구독이 학교 자율에 맡겨졌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교육청이나 학교들이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태다. 이런 이유로 학교에서 체계적인 NIE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가끔 공모전 등 대회 출전을 위해 개별적으로 NIE를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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