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는 봄바람이 시작됐는데 산업현장에는 '실업 태풍'이 더욱 가혹해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치 작성 이후 최대 규모의 실업급여 수급이 이뤄진 이후 이달에는 지난달보다 더 많은 실업급여 수급자가 나올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달 실업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5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따지면 무려 20만명이 '실업의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노동부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집계결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달들어 지난 19일까지 3만2천545명의 실업급여 수급자가 나왔다. 이달말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하루평균 1천713명이 실업급여를 타가는 셈이다.
노동부가 1996년 7월 실업급여 지급을 시작한 이래 월별 실업급여 지급통계로는 최대치라고 집계했던 지난달 한달동안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4만4천50명의 실업급여 수급자가 나왔다. 하루 평균 1천421명이 실업급여를 받아간 것. 지난달보다 이달의 실업급여 수급자가 20%나 더 많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실업급여 수급자가 몰리고 있는 대구북부고용지원센터가 이달초부터 19일까지의 실업급여 수급자를 지난달 같은 시기와 비교해보니 이달이 26.4%나 더 많았다.
실업자 숫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3만4천853명이 실업급여를 받아갔으나 지난달엔 4만4천50명으로 순식간에 1만명이나 늘었고 이달엔 또다시 20% 넘게 증가할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달 실업급여 수급자를 지역별로 보면 성서공단·3공단·서대구공단·염색공단 등이 밀집해있는 대구 북구·달서구지역 등이 9천868명의 수급자가 몰리면서 실업급여 최다 수급지역이었다. 그 다음은 대구 달성공단·경산 진량공단 등지가 8천893명, 그 뒤를 구미(5천476명)·포항(5천353명)·영주(1천813명)·안동(1천142명)이 이었다.
대구노동청은 현재까지 실업급여를 타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소규모 하청업체 임시·일용직 노동자들로 정규직 해고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726만여명이던 임시·일용직 노동자 숫자가 지난달 695만명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상용직 근로자는 같은 기간 910만명 안팎의 안정세를 나타냈다. 정규직 해고는 고용유지지원금 수혜기간이 끝나는 올 여름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 노동청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한편 일감이 없어도 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직원 월급을 주겠다는 업체는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줄어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업체는 지난해 12월 1천281곳에 이르렀으나 지난달 711곳으로 줄더니 이달에는 444곳으로 감소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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