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포럼' 출신 등 이명박 대통령 직계 한나라당 대구경북 출신 초선 의원들은 대통령 취임 1주년 소회가 남다르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내세우기보다는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MB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경북대 사대부고 출신으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오랫동안 MB 측근으로 활동해온 이춘식 의원(비례대표)은 "대통령의 국가 운영 능력이 출중한데 국민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입법 활동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정부와 여당이 힘을 합쳐서 경제 위기와 남북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했다.
경북 경산이 고향인 백성운 의원(경기 고양)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자율성과 독자성이 부족하다 보니까 당에서 대통령을 보필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당이 대통령을 더 잘 보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이 고향인 권영진 의원(서울 노원을)은 "의욕적으로 의정 활동을 하려고 했지만 보람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많았다"고 자성하고 "여야 간 입법 전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데 대해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입법 전쟁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당 개혁, 정치 개혁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역시 안동이 고향인 권택기 의원(서울 광진갑)도 "정권을 창출하는 데는 기여를 했지만 사회 변화의 큰 흐름에 맞춰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스스로 부족했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사회 흐름을 읽는 눈이 부족했다"고 겸양해 했다. 하지만 그는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신뢰를 쌓아서 정부가 안정적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능인고 출신인 조문환 의원(비례대표)은 "촛불 시위와 정권 불복종 운동 등으로 대통령이 하고자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여당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하는 일이 방향이 맞으면 발목을 잡지 않고 적극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경남이 고향이나 보좌진 4명 중 2명을 대구경북 출신으로 쓰고 있는 조해진 의원(밀양·창녕)은 "촛불 시위 때는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일찌감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뛰어들었던 조 의원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과 국민을 잇는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또 영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밀양이 건설 지역으로 확정되면 경북 지역에 물류 등 배후 단지를 조성해 대구경북의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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