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와이드 인터뷰] 김용락 대구민예총 회장

"세계적 인권문화제 개최 추진"

"시민과 함께하는, 대중성이 높은 민예총이 되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선출된 김용락(50)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구지회(이하 대구민예총) 회장은 "지역 사회에서 민예총의 존재감과 위상이 약하다는 내부 비판과 반성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대구민예총 창립 당시 멤버인 김 회장은 그 모태가 된 대구경북민족문학회(민족문학작가회의 전신·1987년 창립) 활동을 꾸준히 해오다 이번에 2년 임기의 제6대 회장으로 뽑혔다.

김 회장의 이력은 왕성한 활동만큼이나 다양하다. 그에 대해 시인, 언론인, 잡지사 발행인, 교육자, 문학 평론가 등 어떤 이력을 내세워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는 현재 경북외대 국제어학부 교수, 계간 '사람의 문학' 발행인이다. 계명대 영문과 졸업 및 동 대학원 국문학 박사, 고려대 문예창작과 석사 등을 거쳐 지역 언론사 기자, 논설위원, 주간지 및 월간지 발행인,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장 등을 거쳤다.

대구민예총 회원들은 그의 왕성한 활동과 다양한 이력에 비춰 단체 활성화와 위상 제고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 회장은 "회원들은 지역 사회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각 문화단체와의 건강한 관계 설정을 통해 민예총의 위상을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민예총이 지역 사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과 관련, 김 회장은 "지역 사회의 보수성이 보수적 미학관과 예술관을 중심에 둔 단체에 관심을 쏠리게 한다"고 진단했다. 또 "민예총은 예술을 통한 사회 민주화와 민중의 권익 신장에 헌신해야 하는데, 운동성과 함께 갖춰야 할 예술적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대구민예총의 위상 제고와 활성화를 위해 ▷대시민 미학·예술 세미나 정기 개최 ▷다큐멘터리 영화제 ▷전국 단위 인권문화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회장은 "대구는 인권사무소가 있고,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있었고, 인혁당 사건의 본산지이기도 하다"며 "인권 도시로 알려진 대구에서 전국 단위, 나아가 세계적 인권문화제를 여는 데 대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다시 왕성한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조만간 꾸릴 예정이다. 대구민예총의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