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미, 고래밥 등 멜라민 함유 의심 제품들을 봉인 조치하러 나왔습니다."
25일 오후 1시쯤 대구 달서구 월성동의 한 슈퍼마켓. 달서구청 위생과 공무원 두 명이 신분증을 제시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 진열대에는 최근 멜라민이 검출된 독일산 철분 원료를 사용해 긴급 판매금지 명령이 내려진 과자류가 눈에 띄었다. 점검반은 의심 물품들을 진열대에서 꺼내 '유통판매 잠정금지' 딱지를 붙였다. 업주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식품사고 때문에 우리가 죄인 취급을 받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9월 불거진 중국발(發) 멜라민 파동으로 식품 업계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독일산 멜라민 공포가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25일 오후 달서구 본동의 또다른 슈퍼마켓. 업주 김모(42)씨는 과자 진열대에서 '고래밥' 등 판매가 금지된 과자류를 꺼내 종이 박스에 옮겨 담고 있었다. 김씨는 전날 식약청으로부터 '일부 멜라민 검출 의심 품목은 판매금지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일부러 손님들이 없을 때만 물건을 치우고 있다"며 "유통일자를 일일이 체크하는 것도 번거롭고 판매 금지 물품들을 당장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고 울상을 지었다.
식약청은 멜라민 의심 제품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대구식약청 관계자는 "서울 본청에서 검사결과가 나오면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아직 식약청에서 제품 봉인 조치 등에 대한 협조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지만,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구청에서 직접 물품들을 판매금지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달서구청은 25개의 슈퍼마켓 등에서 해당 상품들을 봉인조치했으며, 대형소매점 경우 자체 봉인토록 요청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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