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서울에서 우대받고 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확실하다. 청와대만 해도 노무현 정권 말기에 대구경북 출신은 수석 비서관은 물론 행정관까지 포함해 열손가락에 모두 꼽혔다. 그러나 지금 청와대엔 그 수가 너무 많아 행정관까지 모이는 모임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
정부 산하 기관 단체에 진출한 대구경북 인사는 더 많다. 특히 한전, KT, KBS, 마사회 등 노른자위에 대구경북 출신이 자리 잡아 TK독식이란 견제구가 날아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정부 여당 주변에서는 "TK가 권력의 눈치를 보던 때는 지났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그들의 발언 속에서 "압박과 설움에서 이젠 벗어났다"며 "이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구경북이 나서야 한다"는 결기까지 묻어나곤 한다.
하지만 청와대와 국정원 및 경찰청 등 권력 핵심은 물론이고 내각과 정부 산하 공기업에 지역 인사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그들이 지역을 생각하는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부 때 상당수 지역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지만 자칫 서울 사람만 출세하고, 지역 사람과 지역은 경제가 더 낙후되는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민주당 등 야당이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각종 요직에 포진한 사례를 들어 'TK 편중 인사'라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몇몇 출세한 사람 때문에 지역 전체가 매도당하고 있다며 불쾌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지역 경기가 바닥에 떨어지자 중앙 무대에서 성공한 지역 인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에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기업에 자리를 잡은 한 인사는 "지금 지역에서는 소수 TK 인사들의 잔치지 다수 지역민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무엇보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서울로 가서 성공한 서울 TK들을 발탁하면서 지역에서 성장한 지역 인재를 도외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적잖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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