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진 않지만 변함없는 그녀, 가수 별(26, 본명 김고은)이 5집 프로젝트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앨범 '프라이머리(Primary)'를 발매하면서 팬들에게 돌아왔다. 별은 지난 1년간 5집 수록곡 중 일부를 싱글앨범 '쇼케이스(Showcase)'와 '비키니(Bikine)'로 선공개했다. 앞서 공개한 노래들과 신곡을 모아 이번에 5집을 완성했다.
"5집을 준비하며 여러 노래를 받았는데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았어요. 한 곡만 타이틀곡으로 쓰기가 아까워서 선공개 형식으로 미리 두 장의 앨범을 냈죠. 별 스타일의 애절한 발라드뿐 아니라 밝고 명랑한 노래도 담았죠."
타이틀곡은 윤일상이 작곡하고 별이 작사한 '드라마를 보면'이다. 별 스타일의 애절한 발라드다. 드라마를 보면 항상 나오는 헤어진 후의 우연한 만남, 그 뻔하고 흔한 클리셰가 현실에서는 이상하게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저도 정말 지독하게 힘든 이별을 경험했죠. 8개월이나 힘들었어요. 헤어진 후에 멀리서라도 그 사람을 보고 싶고,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드라마에선 그렇게 흔하게 나오는 우연이 나한텐 절대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드라마를 보면 헤어진 연인들 잘도 만나는데, 내게는 우연도 비껴가나봐'란 가사가 나온거죠."
별은 13곡 수록곡의 가사를 모두 직접 썼다. 아직 스물여섯 나이이지만, 기쁨과 슬픔, 사랑과 이별을 모두 경험한 그녀의 가사는 공감을 충분히 담아냈다.
"헤어지고 밤에 울지 않게 된 때까지가 8개월이에요. 1년 반은 계속 그 사람 생각이 났어요. 정말 그 때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괜찮아 질지가 궁금했죠. 그 이후에 사람들이 '유행가 가사가 내 얘기 같다'고 하는 말을 이해하게 됐어요. 가사를 쓰며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야 하는 게 힘들지만 그 때의 일로 이별의 고통이 뭔지 알게 됐죠. 내가 아파봐서 내 노래가 공감을 더 잘 주는 것 같아요. 제 발라드가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해요."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그녀에게는 '효녀가수'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기도 하다. 의료사고로 투병 중인 아버지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얻게 된 수식어다. 별의 아버지는 그녀가 데뷔할 때인 2002년 의료사고를 당했다. 위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식물인간이 된 것. 오랜 소송 끝에 2008년 승소했지만 쓰러진 아버지는 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아버지는 충남 서산 집에 계세요. 어머니와 오빠가 돌보고 계시죠. 전 10년 전부터 데뷔를 준비하느라 서울에서 생활을 했어요. 효녀라는 말은 좀 부담이에요. 딸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인데요."
그렇다고 그녀에게 마냥 우울한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허밍'과 'I love you' 등 밝은 노래 가사처럼 별에게는 연인인 그룹 '원티드' 전상환과의 행복한 로맨스도 있다. 별은 이번 앨범 가운데 수록곡 '니가 떠난다'를 연인과 함께 합작해냈다.
"이제 만난 지 2년이 넘었죠.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어요. 이상하게 우린 일 얘기는 많이 안 해요. 신앙 얘기를 주로 하죠. 서로 간섭하지 않고 관여하지 않으니까 싸우지 않고 오래 가나 봐요. 이번에 처음을 함께 작업을 했어요. 오빠 노래 가운데 좋은 게 있어서 제가 빼앗아 왔죠."
가수가 노래만 해서는 안 되는 시대, 별도 새 음반 활동을 하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런데 부담이 없진 않다.
"음악 방송에 출연해 음반을 알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긴 하지만 스트레스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편안하게 하려고 해요. 발라드곡을 주로 불러서 밝지 않은 모습만 팬들이 주로 보시는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예능 프로그램도 부담스러워 하는 별이지만 과거에 그녀는 연기까지 했던 경력이 있다. 데뷔 이듬해인 2003년 그녀는 SBS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에 출연했다. 다시 연기에 도전할 마음은 없을까.
"아직은 하고 싶은 노래도 다 하지 못했어요. 노래 외에 다른 데에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가 없죠. 연기 제의가 있긴 했지만 섣불리 하고 싶지 않아서 고사했어요. '압구정 종갓집'에 출연할 때에는 데뷔 초기라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했지만 연기를 잘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아직 새로운 것을 할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어요. 도전해볼만한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해 보려고 해요. JYP 연습생 시절에 연기 수업도 받았는데, 연기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별은 당시를 떠올리며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냈던 가수 비를 떠올렸다.
"정말 비는 무섭게 연기 수업을 받았어요. 그 때부터 연기를 잘 했죠. 연습생 중에서도 정말 독했어요. 재능도 있었지만 노력도 많이 했어요. 죽을힘을 다해 하니까 잘 됐잖아요."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별. 단단한 그녀를 만드는 데에는 신앙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녀는 이번 앨범 마지막 트랙에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담은 노래 'Hymn'을 실었다. 이 노래도 연인 전상환이 작곡했다. 전상환 역시 그녀와 마찬가지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별이 다니는 교회 찬양팀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별은 이 노래 얘기를 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앨범에 CCM을 넣어 너무 뿌듯하다"고 환히 웃는다.
5집으로 2009년을 연 별은 올 한해 계획한 일이 너무 많다. 새 앨범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하고 2003년 이후 하지 못한 공연도 꼭 하고 싶다. 음악적인 역량을 쌓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이번 앨범에는 두 곡을 작곡 했어요.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싶어요. 글 쓰는 것은 원래 좋아했으니까 작사는 지금처럼 많이 할 생각입니다. 올 한해 많은 일을 할 거에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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