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나바다 생활]온라인 중고장터

인터넷을 통한 상품구매가 일상화하면서 중고품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중고상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옥션이 운영하는 중고장터(used.auction.co.kr)에 따르면 올 1월 중고상품 거래량(거래금액 기준)은 지난해보다 365%나 증가했다. 중고매물도 주당 5만여개 가량으로 작년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으며 방문자수도 지난해 1월 90만명에서 올 1월에는 160만명으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경기불황으로 중고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옥션중고장터는 최근 거래 수수료율을 1.5~3%로 대폭 낮췄다. 아울러 배달서비스질 향상을 위해 택배회사를 더 늘렸다. 옥션중고장터의 이번 조치는 중고 상품 거래 활성화 뿐 아니라 업체간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옥션중고장터 뿐 아니라 수많은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중고장터'를 입력하면 중고품을 파는 사이트 목록이 펼쳐진다. 고가의 디지털기기나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패션잡화·화장품·생활용품·스포츠용품·유아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싼값에 장만할 수 있다. 등산의류 등 등산용품을 비롯해 가방·지갑·중고컴퓨터·육아용품 등 특정 물품을 주로 판매하는 전문 중고장터도 있다.

인터넷을 통한 중고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 거래의 맹점을 악용한 사기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월 15일 오전 디지털TV 구입을 위해 웹서핑을 하던 중 제가 원하는 제품이 최저가에 나와 있길래 연락을 했습니다. 직접 입금하면 10% 할인을 해 준다고 해서 바로 입급했습니다. 그런데 상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알아보니 저와 같은 곳에서 피해를 본 사람이 여러 명 있어 지난 17일 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12만원에 중고 지갑을 구매했는데 판매자가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아 연락했더니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너무 급해서 여기에 신고합니다. 제발 빨리 찾아주세요. 저에겐 너무 큰돈입니다'

인터넷 사기피해 공유사이트 더치트(http://www.thecheat.co.kr)에 올라 있는 사연들이다. '피해사례 등록/검색' 코너에는 사기를 호소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노트북을 구매했는데 전화번호부와 물이 담기 소주병이 배달된 사건과 세탁기 대신 벽돌이 택배 상자에 담겨 있었던 사연, MP3를 주문했는데 카세트테이프가 배달되는 등 웃지 못한 피해 사례가 보고돼 있다.

인터넷 사기는 인터넷사이트, 카페 게시판 등에 제품을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한 뒤 대금만 입금 받고, 제품을 발송하지 않거나 포장상자에 쓰레기·벽돌 등을 넣어 발송하고 연락을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