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지역 출신 고려말 충신인 포은 정몽주 선생을 기리는 임고서원을 성역화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임고서원은 1553년 임고면 고천리 부래산에 건립된 후 임진왜란때 소실됐고, 1603년 포은 선생이 부모님의 여묘살이(상제가 부모의 묘소 근처에 여막을 짓고 살면서 묘소를 지키는 일)를 했던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이어 1871년 대원군의 서원훼철령에 따라 없어졌다가 1965년과 1990년 각각 복원 작업을 거쳤다.
영천시는 그러나 포은 선생이 충효의 상징이자 대유학자로서의 명예에 비해 서원의 규모가 작다고 판단, 서원을 확장 복원해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시는 2005년 임고서원 성역화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듬해부터 4만4천㎡ 부지에 총 121억원의 사업비로 공사를 시작,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전시관과 생활체험관, 흉상, 관리사, 소공원 등이 건립된다. 특히 고려 도읍지와 조선개국의 역사를 가진 선죽교를 서원 내 건립, 청소년이나 일반인에게 다리를 건너는 체험과 함께 역사를 알리는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복원작업이 마무리되면 인근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과 골프장, 수목원, 영천댐 하류 공원 등과 연계한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포도와 복숭아, 사과, 딸기 등 지역 농산물 판매 확대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지난해 포은 선생의 묘소가 있는 용인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성역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확장 복원이 마무리되면 포은 선생의 충효사상을 빛내고 영천의 정통성을 알리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천~상주간 고속도로 건설과 개발촉진지구 지정에 따른 호반자연휴양체험지구 조성으로 임고서원 가는 길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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