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른한 봄 '쏟아지는 잠'…상큼한 봄나물로 잡는다

연일 낮 기온이 15℃를 웃돌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2월 초부터 춘삼월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한낮 나른함과 함께 피로감이 몰려오는 춘곤증을 경험하는 직장인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봄철피로증후군', 일명 춘곤증에 대해 살펴봤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올해는 사무실 책상에서 졸다 민망한 상황을 맞닥뜨리지 말자.

◆춘곤증, 정확히 알고 대처하자.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를 신체가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 생리 부적응 현상이다. 그러나 '봄철피로증후군'이란 말처럼 의학적으로 증상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단지 봄철 졸음이 쏟아지거나 권태감으로 인해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증상이 지속, 반복적으로 일어나자 증후군으로 이름 붙여졌다.

통상 춘곤증은 3월 초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주에서 3주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감과 졸음 등 일반적인 증상에 식욕 부진과 소화 불량이 동반되기도 한다. 겨울철 긴장했던 근육과 혈관, 심장 등 신체 기관의 활동이 갑자기 왕성해지자 일시적으로 에너지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봄철 나타나는 춘곤증과 일반적인 질환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피로감과 함께 식욕이 저하되면서 체중까지 줄어들면 간단한 춘곤증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운이 없고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갱년기 증상 역시 춘곤증과는 연관이 없다. 잘못된 상식으로 이 같은 증상을 봄철 피로감으로 지레짐작할 경우 더 큰 병으로 키울 수도 있다.

영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는 "갱년기 증상과 이유 없는 체중 감소, 현기증 등은 일시적인 춘곤증과는 관련이 없다"며 "피로감과 졸음, 나른함 외에 급격한 신체 변화가 생길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춘곤증, 비타민으로 잡자

활동량이 많아 춘곤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겐 비타민 섭취가 중요하다.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과 함께 비타민 B와 비타민 C, 무기질 섭취를 통해 원기를 보강하는 것이 좋다. 몸에 봄 기운을 채워 몸을 각성시키는 봄나물이 대표적인 비타민 보충제로 쓰이고 있다. 구본자 대경대학 호텔조리과 교수가 추천하는 춘곤증 퇴치 음식을 알아봤다.

구 교수는 봄나물로 냉이와 취나물, 두릅, 달래를 추천한다.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많은 냉이는 예로부터 자양강장용으로 즐겨 먹은 음식이다. 특히 성질이 너무 차거나 따뜻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이다. 냉이는 '냉이 된장국'과 '냉이 사과채 무침'으로 손쉽게 먹을 수 있다. 냉이 사과채 무침은 유자청을 넣어 만든 초고추장과 냉이, 사과를 한데 버무려 먹는 음식으로 냉이의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다. 산채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릅 역시 봄나물의 대표 주자다. 두릅에는 인삼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사포닌이 많아 혈액순환과 피로 회복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봄 두릅은 금, 가을 두릅은 은이라는 옛말처럼 3, 4월에 채취한 두릅이 혈당 강화 효과가 높다. 두릅은 흔히 줄기나 뿌리를 즙으로 만들어 마시거나 튀김으로 많이 먹는다.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달래는 한방에서 '들마늘'이라고 불린다. 마늘에 다량으로 함유된 알리신이 들어 있어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또 기운을 돕고 비장이나 신장의 기능을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달래는 익혀 먹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좋으며 고추장과 식초 등에 무쳐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좋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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