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제하의 골프 즐겨찾기] 프로는 오른손,아마추어는 왼손

골프를 가르치는 부모들은 자녀들이 한결같이 미국 프로골프투어(PGA)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되어 제2의 최경주, 박세리가 되기를 꿈꾼다. 꿈을 실현하려면 미국 무대에 갈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닭장 프로' 되기도 어려운 훈련을 소화하는데 죽을 인상을 쓴다. 미국 PGA무대에 갈려면 첫째, 자신이 골프에 미쳐야 하고 둘째, 미국 PGA 프로 선수들을 능가하는 훈련량을 소화해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하루빨리 골프를 접는 것이 인생을 덜 망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프로들은 오랜 훈련으로 스윙 궤도가 일정하게 잡혀 있어 파워 싣는 데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물론 강약 조절도 중요한 부분이다. 본인이 원하는 거리와 방향에 일정하게 갖다 놓는 것이 승패의 갈림길이 된다. 프로들은 그린을 공략할 때 핀에서 길고 짧음에 항상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수준 높은 고민은 정확성은 보장되지만 힘을 얼마 정도 싣느냐가 관건이다. 풀샷,스리코트샷, 하프샷 등 골프에서 파워는 오른손이 담당을 한다. 그래서 스윙의 궤도가 잡힌 프로들은 오른손 스윙에 치중한다. 거리가 짧고 긴 것은 오른 손의 역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프들은 스윙의 궤도가 일정하게 잡혀 있질 않아 거리보다는 정확성을 추구하는 골프를 해야 한다. 정확성은 왼손이 담당한다. 왼손 리드의 스윙을 익히지 않으면 공이 클럽의 스위트 스펏에 맞지가 않아 거리는 고사하고 방향도 엉터리여서 파3홀에서 투온도 하질 못해 더블, 트리플 보기 같은 스코어가 다반사이다. 하지만 방향만 보장되면 투온 투 퍼트로 보기 플레이는 쉽게 할 수가 있다. 파5홀에서도 방향만 보장되면 7번 아이언으로 네 번만 치면 그린에 올릴 수가 있다. 그러나 몇 년을 쳐도 보기 플레이를 못하는 골퍼들은 아예 공이 맞지가 않는다. 필드에서 드라이버 14개를 치면 7,8개는 슬라이스 OB, 4개는 땅볼, 2개는 악성 훅, 나머지 2개는 소위 말해 '똥볼'이 되니 골프가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속 터져서 혈압만 올라간다. 이 모두가 왼손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일어나는 일들이다. 왼손 리드가 잘 되어서 임팩트 지점까지 그립을 끌고 와야 하는데 오기도 전에 오른손으로 미리 엎어버리니 공이 잘 맞을 수가 없다.

왼손 리드를 익히려면 왼손 한손으로 클럽을 거꾸로 잡고 풀스윙을 한다. 오른손은 뒤로 열중 쉬어 자세를 취하고 스윙을 해서 붕붕 하는 소리가 왼발 30cm 앞쪽에서 나도록 하는 연습을 하면 어느 정도 왼손 리드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드라이버로 피니쉬는 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밀리는 공을 계속해서 치는 연습을 하면 오른손을 쓸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왼손 리드 스윙을 익힐 수가 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고 효과가 탁월하다.

왼손 리드 스윙만 익히면 싱글 골퍼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이때부터는 숏게임 싸움이지, 비거리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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