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수도 취수원 안동댐 이전문제와 관련, 국토해양부 등 정부 부처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지도부와 합의했으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낙동강 상류지역에서 반발 기류가 형성되자, 김 시장은 낙동강 수계 지자체와 협의해 추진할 뜻을 비추며 한 발 물러섰으나 "추경에 관련 예산을 반영하겠다"며 강한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26일 국토해양부 수자원정책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 상수도 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을 추진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영향평가 등 선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은 사안이어서 예산 확보만으로 취수원 이전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관계자도 "정부차원의 취수원 이전 검토는 없었다"면서 "매곡정수장의 1,4 다이옥산 파문 이후 매곡과 문산 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장 시설보강을 대구시가 건의해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안동시의회는 이와 관련 26일 '안동댐과 임하댐 물 이용에 관한 건의문'을 통해 "안동지역과 협의하거나 동의 없이 물을 이용하겠다는 발상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취수원 이전은 하천 유지수 부족을 유발해 중하류 지역의 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시의회는 또 해당 지자체와의 협의나 동의 없이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할 것과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함께 양 댐 물 이용에 관한 종합적 계획수립, 국회 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촉구했다.
안동시는 대구 상수도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옮길 경우 안동댐 상류지역 20㎞, 양쪽 1㎞ 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개발되고 있는 안동관광문화단지 조성사업의 축소와 상류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및 개발 제한, 안동댐 어업행위 금지 등이 예상돼 지역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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