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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역~반월당네거리 '대중교통전용지구' 28일 첫 삽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공사가 28일 자정 시작되는 가운데 인근 상인, 주민들이 25일 모여 공사의 문제점과 대구시에 대한 요구사항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공사가 28일 자정 시작되는 가운데 인근 상인, 주민들이 25일 모여 공사의 문제점과 대구시에 대한 요구사항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아시아 최초로 시내버스만 다니는 1.05km의 대중교통전용지구(대구역~반월당네거리) 조성공사가 28일 자정 시작된다. 반월당~중앙네거리 공사가 먼저 시작돼 6월까지 마무리하고, 7월부터 10월까지 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공사를 끝낸다. 이 기간 중앙로 차로는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들지만 승용차 등 차량 통행을 허용해 극심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도심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이번 사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만 공사 기간이 너무 긴데다 일대 이면도로나 골목길 차량 통행량 조사나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해 반발도 예상된다.

◆이면도로 교통지옥 우려=지난 25일 오후 중구 한 식당에서 중앙로 인근 상인 14명이 모였다. 대구시가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일방적으로 추진한다고 입을 모았다.

북성신협 임현섭 이사장은 "대중교통만 허용되면 대구역네거리에서 북성로로의 진입로가 완전 막혀 일대는 도심속 오지로 전락할 것"이라며 "북성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도로기능을 이미 상실했는데 진입로까지 막히면 우회도로로 전락해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령시보존위원회 김철수 이사장은 "약전골목에서 중앙로로의 진입이 차단되면 약전골목 일대 700m 거리도 주차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인 대부분은 대구역네거리에서 북성로로의 우회전, 약전골목 끝자락에서 반월당으로의 우회전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또 대구주차장 백용현 전무는 "중앙로를 통해 들고 나던 사설 주차장 진·출입로 차단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2003년 사업이 처음 제기된 이후 대구시가 수십 차례의 주민설명회, 공청회를 거쳤지만 정작 여론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북성로 삼양연마 전윤재 대표는 "상권이 얼마나 위축될지, 골목길이나 이면도로로의 통행량 분산 조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소상공인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등을 수차례 문의했지만 시는 묵묵부답"이라며 "전시효과만 노리는 행정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예외는 없다. 원칙대로 추진=대구시는 일부 주민들이 요구하는 차로 확대를 통한 진·출입로 확보에 대해서는 예외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05km 거리에 100여m의 예외 도로를 허용하면 대중교통 전용지구라는 취지가 무색해진다"며 "즐길거리가 많고 쉽게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조성되면 시민들이 더욱 많이 찾게 되고 상권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로 인근 주차장, 건물 부설 주차장 등에 대해서는 공사 기간 내 해결점을 찾고, 이면도로나 골목길 통행체계 개편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대구역에서 반월당네거리까지 승용차 소통이 제한되는 만큼 1차 순환로 내에서 U턴, 좌회전 허용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 중"이라며 "도심 속에 차량 접근을 제한하는 만큼 통행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며 최대한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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