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년만의 최악 제조업, 3월부터 상승세 탈까

연일 쏟아지는 악재 속에 기업 체감경기가 IMF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지만 3월부터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과 일자리 나누기 사업이 경제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경련이 600개 기업을 조사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76.1로, 지난 1월(52.0)과 2월(66.0)에 이어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재정 조기 집행, 녹색 뉴딜 등 경기부양책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3월 업황 전망 BSI는 전월의 24에서 38로 14포인트 급등했다. 매출전망BSI는 36→46, 채산성전망BSI는 55→58로 각각 10과 3p 상승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해당 기업의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으면 100에 못 미치게 된다. 아직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을 하는 기업들이 많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은 대경본부의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도 지역 제조업체등의 경기가 다소 호전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182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월중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70.1로 전월(55.7)에 비해 14.4p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됐던 지수 하락세가 4개월만에 70을 회복한 것이다. 대구가 63.6으로 전월(53.2)보다 10.4p, 경북은 76.7로 전월(58.3)보다 18.4p 상승했다.

경기변동 항목별 전망 SBHI는 내수판매, 생산, 경상이익, 수출, 자금조달사정 등의 항목이 전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재 조달사정은 고환율로 전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187개 업체를 표본으로 조사한 2009년 1월중 중소제조업의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은 64.5%로 지난해 12월(65.4%)보다 0.9p 하락했고, 여전히 정상가동률(8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경본부 남명근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되던 중소제조업 BSHI가 4개월 만에 70.1로 회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 이는 정부의 신용보증 확대방안 및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 등 일련의 중소기업 지원대책들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지수반등에 성공하긴 해도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고 있고 수출과 경상이익 등이 부진,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이르다. 중소기업을 위한 조치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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