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도가 내놓은 '안동댐 취수' 대안

경북도청이 충주댐과 안동댐을 연결'통수시키자는 제안을 들고 나왔다. 남아도는 한강 물을 끌어들이면 낙동강의 고질적인 용수 부족과 수질 오염 등 근원적인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임하댐까지 연결할 경우 영천댐으로 이어진 도수로를 통해 한강~낙동강~금호강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여 함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는 대구가 상수 원수를 안동댐에서 바로 끌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항해 제시한 안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자원공사 등에 의해 주장돼 온 바라 하니 어느 정도 타당성이 짚였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낙동강 수질 개선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과제를 내팽개친 채 도피성 식수원 확보에 나서면 안 된다는 환경주의자들 요구 또한 일정 폭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면서도 충주댐과 문경'상주 구간 낙동강을 바로 잇는 터널을 뚫겠다고 해 저항에 부딪혔던 대운하 유의 논란까지 피할 수 있을 듯하다. 80㎞ 길이의 도수로를 만들어 영주'안동과 연결시키겠다는 복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목되는 것은 이 아이디어가 과연 대구의 취수점 이전 구상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까 하는 것이다. 둘이 원론적으로는 상충할 수도 있고 상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엄청난 사업비 부담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두 사업은 상충'경합할 가능성이 높다. 경북도청도 그쪽에 더 큰 무게를 둔 듯하다. 대구 취수점을 이동시키기보다 그 경비로 수계 연결 사업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주장하는 게 증좌다.

둘 다 채택해 상보적으로 작동하게 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최소한 대구'경북이 물 싸움에 빠져드는 사태만은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 필요도 있다. 모두가 고집보다는 애정으로 대해야 풀 수 있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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