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오카방고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이야기

KBS1 특집3부작 자연다큐 '야생의 오카방고'

아프리카 남부의 오카방고에는 인류탄생 이전의 원시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있다. 아프리카 최대의 동물 다양성을 지닌 오카방고. 칼라하리 사막의 더운 바람에 증발돼 버린 오카방고강은 세계 최대 내륙 습지인 오카방고 삼각주를 남긴다. 삼각주의 오아시스를 찾아 몰려드는 코끼리, 버펄로 등 초식동물 뒤로 사자, 표범 등 포식자가 몰려든다. KBS창립특집 자연다큐멘터리 3부작 '야생의 오카방고'는 지구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원시생태계에 대한 기록으로 KBS1TV에서 3·4·1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1부 '늪의 지배자'(3일) 편에서는 신선한 풀과 물을 찾아 오카방고로 모여드는 버펄로 무리와 사자들의 숙명적인 대결이 펼쳐진다. 오카방고에 서식하는 2천여마리의 사자들 중 한 무리인 '카카니카'는 강력한 버펄로 사냥꾼이다. 사자들은 초원과 늪지대를 오가며 버펄로 떼와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사자들은 영토를 침입한 젊은 수사자와 전쟁을 벌이고, 새끼를 낳아 가족을 늘린다. 많은 새끼들을 거느리게 된 카카니카 사자들은 더 강력한 먹잇감인 코끼리 사냥에 도전한다.

2편 '야생의 포효'(4일)는 오카방고 삼각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무리를 이룬 리카온이 임팔라를 추격한다. 물을 싫어하는 임팔라는 강물로 뛰어든다. 리카온은 사냥한 먹이를 토해내 새끼들을 먹이고 하이에나를 피해 끊임없이 이동한다. 물가의 습지에는 표범이 매복하여 리추에를 노린다. 어미 표범은 하이에나 공격을 당해 새끼를 잃는다.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오카방고 삼각주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3편 '생명의 천국을 가다'(11일)는 '야생의 오카방고' 프로그램 제작기다. 제작진은 지난해 6월부터 12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오카방고의 부시에서 생활했다. 촬영기간 내내 많은 난관이 있었다. 밤에는 음식 냄새를 맡은 하이에나가 캠프장을 습격했고 낮에는 코끼리 떼가 출몰하기도 했다. 촬영용 차량은 악어가 우글거리는 오카방고의 습지에 빠져 멈춰 서기도 했다. 항공촬영 장비인 헬리김블(Heligimble)이 보여주는 생동감은 장관이다. 1㎞ 상공에서 화면의 떨림 없이 생생한 장면을 전달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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