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과는 너무나 느낌이 다르다. 지난 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이 시작하는 3월이다. 새학기가 돼 아이도 학교에 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정말 1, 2월의 느슨함을 버리고 2009년을 시작해야 한다는 각오가 새삼 생긴다.
지난해 3월은 아이를 처음 학교에 보내고 새로운 것에 대한 막연함이 무척 컸다. 하지만 올해 3월은 익숙함에 새로움이 더해져 설렘마저 준다. 아이의 새로운 반 친구가 어떤 아이들이고,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 본다. 아이도 1년이라는 적응기간을 거치고 한단계 성숙된 모습으로 2학년 학교생활을 즐겁고 더 여유롭게 보낼 것이다.
과연 새 학년 새 학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아이의 공부와 학교생활이 1학년 때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고 다르기를 바란다. 필자도 좀 더 여유로움에 새내기 학부모들에게 조언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벌써부터 아이에게 공부만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지만 학생의 본분이 학업인 만큼 지금부터는 공부에 대한 자신만의 방법이나 습관들을 만들어 가야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지난 번 신문에서 관심있게 읽었던 어느 교육전문가의 말이 생각난다.
"초등 1학년부터 하루 10분씩 6년만 '스스로 공부법'을 실천하도록 가르치세요."
이 전문가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의 특징으로 높은 집중력과 이해력 등을 열거하는 부모가 많지만 사실 이보다는 혼자 공부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아이가 공부 잘 하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100%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한편으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집중력과 이해력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시험을 치르기라도 하면 붙들고 앉혀서 공부를 시키다보니 아이의 성적은 엄마의 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고 그렇다보면 자연히 집중력과 이해력이 좋은 아이가 성적이 좋은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이른바 '시키는 공부'는 한계에 부딪힌다. 주위에서도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을 보면 집중력과 이해력이 좋은 것은 물론, 스스로 알아서 할 줄 안다는 것이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갈수록 '혼자 공부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혼자 공부할 줄 아는 능력과 의지가 없다면 공부는 점점 어려워지고 재미없어진다. 비단 공부뿐만 아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에도 '스스로'란 단어가 무척 중요하다.
다시 새 학년이 시작되고 대부분의 엄마들이 이번 학년에는 아이가 좀 더 공부를 잘하길 바라면서 TV 광고에서 학부모가 귀를 팔랑팔랑 거리는 것처럼 '어떤 학습서가 좋을까' '어떤 학원이 좋다더라'라는 말에 신경을 곧추세울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아주 기본적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혼자 공부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도록 힘써 보는 것은 어떨까.
천연정(대구 동변초교 2학년 정민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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