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평초교(북구 동천동)에는 매일 국악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1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아침, 점심으로 대강당에 모여 국악합주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이 학생들은 학교가 자랑하는 동평국악관현악단의 단원들이다.
국악관현악단은 2005년 당시 최소희 교장과 김신표 교사의 노력으로 결성됐다. 국악으로 학교 분위기를 살리고 잊혀져 가는 우리 음악을 살려보겠다는 취지였다. 가야금과 해금, 대금 등 각 악기별로 3~6학년 중 희망자 위주로 학생을 뽑고 가야금이나 해금 등 비싼 악기를 일괄적으로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또 방과후학교 때 가야금반과 해금반, 대금반 등 국악기 관련 6개 강좌를 개설하고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각 악기별로 학생들이 평소 실력을 닦도록 했다.
그런 뒤 매일 아침이나 점심시간에 강당에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김민정 교사는 "점심시간 때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관현악단 아이들은 밥을 빨리 먹고 강당에 모인다"며 "이렇게 매일 1시간30분 정도 꾸준히 합주 연습을 한다"고 했다.
또 예절실에 별도로 연습실을 마련해 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도록 했다. 1년에 연주곡을 3곡 정도 정해서 자연스럽게 연주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
이런 노력에 힘입어 대구의 지역교육청 합주대회나 대구시교육청 합주대회, 전국 단위 합주대회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해 잇따라 수상하는가 하면 초청공연도 자주 하고 있다. 김 교사는 "관현악단 학생들은 국악기를 다루면서 스스로 즐거워하고 전래동요만 나와도 몸을 들썩일 정도로 열정이 있다"고 했다. 또 음악을 통해 집중력이 높아지고 감성적으로도 풍부해지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 김 교사는 "국악관현악단이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면서 주위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국악을 하기 위해 전학오는 학생들도 심심찮게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