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멘토입시전략컨설팅 박태봉(48·경북대 외래교수) 소장은 많은 학생들이 이런 진리를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1월 말에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입시설명회를 가졌죠. 그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2009학년도 수능 문제를 풀어봤냐고 물어봤어요. 하지만 150명 가운데 4명만이 손을 들더라고요. 수능을 잘 치기 위한 지름길이 있는데 그 좌표가 되는 것이 수능 기출문제죠.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만 하지, 이렇듯 방법을 몰라요." 그는 어떤 시험이든 기출문제를 풀면 어느 정도 방법이 보인다는 것. 과목 및 영역별로 자신의 취약부분을 알게 돼 공부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만드는 오답노트 제작 방법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노트에 문제와 해설지를 붙이거나 자신이 푼 과정과 해답지를 붙여 오답노트를 만드는데 오답에는 오답과 함정, 실수, 약점 등 4가지 유형이 있다는 걸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 틀렸으면 단순한 실수인지, 정말 몰라서 틀렸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지선다의 경우, 네개의 틀린 예제 중 두 예제는 쉽게 틀렸다고 구분할 수 있어요. 하지만 두 예제는 아리송하거든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왜 오답인지를 분석하면 좋죠. 많은 문제를 접하기보다 한 문제라도 철저하게 분석하면 자신의 취약점과 공부방향을 설정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죠."
단순히 기간을 정해 공부를 하겠다는 설정보다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기간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6대 4 플랜'이란 계획을 소개했다. 예를 들면 국어와 영어, 탐구영역을 매일 1시간씩 공부한다면 수학은 앞으로 인문이나 자연계에 상관없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좀 더 공부 비중을 높여 매일 3시간씩 공부한다. 그런 뒤 남는 4시간은 매달 치는 모의고사 등을 통해 자신의 취약 부분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보완하는 공부로 충당한다는 것. 박 소장은 이런 비율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는 고1 때부터 확실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1 때 목표 대학을 정해야 하죠. 그런 뒤 가, 나, 다 군에서 각각 모집하는 학교들 가운데 각 군마다 2개씩 대학을 선택하고 전략을 짜야 해요. 최소한 목표 대학의 2년치 입학 요강은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죠. 또 수시로 갈 것인지, 정시로 갈 것인지 선택해 3년간의 학습계획표를 짜는 꼼꼼함이 필요하죠."
여러 가지 방법론에 앞서 목적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 공부하는지 확실한 동기를 만들고 단기나 중기, 장기 계획을 짜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대 가려고 삼수를 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부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죠. 혹시 그런 학생들이 있으면 무료로 컨설팅(016-9656-1214)을 해주고 싶어요."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尹 탄핵 선고 임박했나…법조계 "단심제 오판은 안 된다" 우려도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권영세 "美 민감국가 지정, 이재명 국정장악 탓…탄핵 악용 막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