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여야가 극적 합의를 통해 파국을 피한 것에 대해 대체로 '절반의 성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협상 결과가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국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 대신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은 바람직했다는 평가였다.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한나라당 의원은 "여야 합의를 통해 우리 정치가 대립갈등 구조에서 벗어나 한 단계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며 "점수를 준다면 80점 정도"라고 말했다.
김광림(안동) 한나라당 의원은 "여당으로서 당초에 생각했던 최선의 결과가 아닌 차선책일지라도 받아들이는 훈련의 시작이었다"며 "앞으로 다수결의 원칙을 지키되 소수의 의견도 배려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명규(대구 북갑) 한나라당 의원은 "아쉽지만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 정도 합의안 얻어내려고 그 고생을 했느냐는 당내 기류가 만만찮지만 민주당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했고, 이번 막판 타협을 통해 4월 추가경정예산 처리에서 큰 부담을 덜었다는 것. 이 의원은 "앞으로는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며 "당장 이번 추가경정예산 처리에서 대구 지역 사업을 최대한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성영(대구 동을) 한나라당 의원도 "일단 국민들을 안심시켰고, 완승은 아니지만 끌려가던 여당이 제자리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종근(대구 달서갑) 한나라당 의원 역시 "내용적으로 훌륭했다"며 "이제부터는 대구경북 경제 살리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철우(김천) 한나라당 의원은 "여당 국회의원들이 계파를 떠나 똘똘 뭉친 덕분에 협상이 잘됐다"면서도 "앞으로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한구(대구 수성갑) 한나라당 의원은 "여당이 잘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당장의 파국만 면했을 뿐 민주당에 시간만 벌어준 꼴이 됐고, 미디어법뿐 아니라 민생경제 관련법까지 나눠먹기식 타협이 이뤄져 더 안타깝다"며 "민주당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합의안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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