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의원들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에 근거 없는 악성루머까지 난무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A병원 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병원일보다 악성루머 해명에 더 바쁘다. 이 원장은 지난해 9월부터 의료업계 사이에 '엔화 폭등으로 대출금을 못 갚아 부도났다', '직원들이 월급을 못 받아 의사들이 다 나갔다', '매물로 나왔다', '병원이 팔려 원장이 바뀌었다', '원장이 빚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 앓아 누웠고 의사들도 뿔뿔이 흩어졌다'는 등 악소문이 꼬리를 물어 골머리를 앓아왔다고 했다.
병원 측은 루머가 구체적이고 다양해 누군가 병원을 음해하기 위해 소문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엔화는커녕 어음도 안 쓰기 때문에 부도날 일이 없고 지난 연말에는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까지 줬을 정도로 병원 경영도 건실하다"며 "경제 위기로 병의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악성 루머는 제발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B병원도 직원들에게 월급도 제대로 못 줄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보다 더 늘었는데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것은 황당한 얘기"라며 "지난해 10월 리스 대금 상환이 며칠 늦어진 적이 있었고 그 때문에 루머가 확산된 것 같다"고 했다. C병원도 경영난으로 병원 행정 책임자가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겼다는 루머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역 중소병원들이 환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병원간 경쟁, 환자 유치, 개인 감정 등이 겹쳐 악성루머가 번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구의사회 관계자는 "불경기 때문에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금융기관 등의 대금·대출금 결제가 지체되자 일부에서 말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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