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년만에…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문 연다

작년 4월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췄던 대구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거의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기로 해 얼어붙었던 아파트 건설 경기가 봄기운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년에 비해 적은 물량이긴 하지만 4곳의 신규단지가 상반기 분양을 예고하고 있고, 기존에 분양했다가 실적이 저조해 사업을 중단했던 일부 단지들도 재분양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어 해빙기가 빨리 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올 대구 첫 분양에 나서는 곳은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1천200가구 규모의 서구 '평리 캐슬' 단지로 이달 2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 계획이다.

재건축 아파트인 '평리 캐슬' 단지는 1천가구에 이르는 일반 분양 물량 중 55%가 110㎡형(30평)과 80㎡형(20평)대로 구성돼 있으며 3.3㎡(1평)당 분양가도 600만원 후반대로 계획하고 있어 도심지역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또 SG개발은 달성군 가창에 250가구로 구성된 타운하우스 형태의 공동주택을 4월 분양할 계획이며 금광건설은 중구 남산동에 45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가창 타운하우스는 110㎡형 이하 중소형으로 분양가는 3.3㎡당 600만원대이며, 110㎡형과 145㎡형(44평)으로 구성된 남산동 금광 베네스타 단지는 3.3㎡당 분양가격이 700만원 후반대로 잡혀 있다.

대구도시공사는 6월 달성군 죽곡 1지구에 110㎡형 이하 중소형 전용 단지(22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며 전체 분양가격은 2억원 전후가 될 전망이다.

SK건설은 4월 수성구 황금네거리 주상복합 아파트인 'SK 리더스 뷰'(788가구) 재분양에 나선다.

중대형으로 구성된 'SK 리더스 뷰' 단지는 지난해 3월 분양에 들어갔지만 분양률이 30% 수준에 그쳐 SK건설은 재분양 조건으로 계약금 정액제(2천만원)에다 2010년 준공 이후 계약자가 계약 취소를 원할 경우 분양대금을 돌려주는 '해약 보장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분양 예정단지들은 중소형에다 낮은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다"며 "정부가 양도소득세 면제 카드를 발표했고 그동안 분양이 없어 대기 수요가 많은 만큼 지난해보다는 분양 시장 분위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1년 만에 분양이 재개되는 만큼 올봄 분양 시장 분위기가 향후 대구지역 전체 분양 시장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분양이 실수요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가져올지가 최대 관심거리"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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