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하춘수 대구은행장 체제의 과제

제10대 대구은행장에 하춘수 수석부행장이 추천됐다. 하 부행장은 금융감독원의 적격성 심사를 거쳐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대구'경북지역이 특히 더 큰 시련을 맞고 있는 가운데 출범하는 하 행장 체제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최근 대구'경북의 경제상황이 IMF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산업생산이나 수출이 IMF때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고 감소폭도 전국 평균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은행이 지역의 중추적 금융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경제계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현재 은행의 '몸사리기'로 인한 금융경색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소기업이 밀집해있는 지역에서 더욱 심하다. 하 차기 행장은 이 점을 유념해 지역의 '돈맥경화' 해소에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행히 하 차기 행장은 오랜 기간 기업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지역기업의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2008년에는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 지원한 공로로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산업포장도 받았다. 하 차기 행장이 그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경제위기 때 은행의 역할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보여줘야 한다.

하 차기 행장의 과제는 또 있다. 대구은행을 더 견실한 금융기관으로 발돋움시키는 일이다. 대구은행은 대구 상공인과 대구'경북 사람들이 공들여 키워낸 지역 토종은행이다. 현재 지분의 60% 이상(2008년말 기준)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대구'경북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의 테두리 안에 갇히지 않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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