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대구지명유래총람

알았나요? 황금동이 원래 '황청동'이란걸

▨대구시·택민국학연구원 지음

자연부락의 이름은 대부분 문자를 일반적으로 쓰기 이전이나 문자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해온 것이 많다. 그렇게 수백년을 거쳐오는 동안 생명체처럼 시대 상황과 환경에 따라 굴절, 변모해 왔다. 그래서 자연부락의 이름은 그 속에 숨쉬는 자연 현상과 수백년 동안 그 공간에 살다 간 인물들의 감성과 의식 구조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지명의 유래를 찾는 것은 통시적으로 정신문화 유산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대구시내 각 구별 자연부락의 이름과 그 유래를 자세하게 살피고 있다. 예컨대 중구 남일동의 진골목은 진 골목, 곧 긴 골목이라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남일동 골목 주위의 마을을 지칭하던 자연부락 명칭으로도 불린다. 또 반월당은 가게 이름에서 유래해 자연부락 이름이 된 곳이다. 약 7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일대는 수양버들과 아카시아가 우거진 야산이었다. 차병곤씨가 2층 목조건물을 짓고 반월당이란 이름의 백화점을 내면서 이 일대는 반월당이 됐다.

수성구 황금동은 원래 '황청동'으로 불렸다. 황청동은 1592년 임진왜란 때 의병장 손처눌이 피란하여 이 마을에 터를 잡고 곡식을 심어 들판이 황금빛으로 빛났고, 근처 산림이 울창해 황청리(黃靑里)라고 불린 데서 기인했다. 그러나 발음이 어려워 종종 황천동이라고 불렸고, 어감이 좋지 않아 1977년 12월 1일 수성구가 신설되면서 이름을 황금동으로 개정했다.

책은 1장 총론, 2장 대구시 지명 유래, 3장 중구의 자연부락, 4장 동구의 자연부락, 5장 서구의 자연부락, 6장 남구의 자연부락, 7장 북구의 자연부락, 8장 수성구의 자연부락, 9장 달서구의 자연부락, 10장 달성군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돼 있다. 727쪽. 053)943-6200.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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