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이 전국에서 제조업 집적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제조업 집적은 전자·철강·차부품·섬유 등 소수 업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소수 주력산업의 집중도 또한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정 산업의 집적도 증가는 대구경북 제조업의 성장세를 빠르게 이끌어왔으나 향후 산업구조변화가 찾아왔을 때는 '쏠림 현상'으로 인한 위험도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중심지 대구경북
한국은행이 3일 내놓은 '산업집적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7년을 기준으로 대구경북지역의 제조업 집적도는 45.1%로 전국 최대였다. 대구경북지역은 외환위기 이후 제조업 집적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충청권과 함께 지난 10년간 제조업 집적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대구경북권의 제조업 집적도는 11.8%포인트가 늘었고 충청권은 13.0%p가 증가했다. 수도권은 7.8%p, 부산경남권은 3.2%p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구경북지역의 제조업 집중도를 높인 것은 부가가치 비중 기준으로 이른바 '상위 4대 업종'이었다. 대구경북은 전자·철강·차부품·섬유라는 4대 업종의 집중도로 인해 만들어진 제조업 집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은 이를 '산업집중도'라고 표현했는데 대구경북의 산업집중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공업화 비율이 떨어지는 제주도는 제외).
대구경북의 산업집중도를 수치로 산출해낸 결과, 74.0%(수치상으로는 제주도가 85.9%로 최대)를 기록했고 그 뒤를 강원권(72.2%), 충청권(68.6%), 수도권(66.1%), 부산경남권(60.0%), 호남권(56.9%) 등이 뒤를 이었으며 전국 평균은 60.6%였다.
◆제조업이 성장률도 견인
대구경북 상위 4대 업종은 1998년과 2007년을 비교했을 때 종목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 1위(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와 2위(1차금속)는 변동이 없었으나 1998년 3위였던 섬유가 2007년엔 4위로 밀려났고 1997년 4위였던 화학제품은 4대 집적업종에서 탈락했다. 1997년 4대 집적업종에 들지 못했던 자동차부품은 2007년 순위에 포함된 것은 물론, 섬유를 따돌리고 3위 자리에까지 올라앉았다.
한편 한국은행은 대구경북의 경우, 제조업 집적도가 11.8% 증가했던 1999년부터 20007년까지 제조업 성장률이 9.6%를 나타내면서 제조업 집적도가 상승한 기간에는 성장률도 높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제조업 집적이 지난 10년동안에는 일단 지역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략산업 성적표는?
지난 10년간 대구경북지역에서 전략산업을 선정, 강력한 지원책을 폈던 것도 결과적으로는 일단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했다. 대구경북지역 전략업종의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성장률은 22.0%를 나타내면서 충청권(35.6%)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대구경북 전략업종 성장률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경북의 전자정보기기산업으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부가가치가 37.1% 증가했다. 그러나 경북의 생물한방은 0.8% 오히려 부가가치가 줄었다.
대구는 메카트로닉스(7.6% 증가), 전자정보기기(2.4% 증가)는 그런대로 선전했으나 섬유는 부가가치가 13.8%나 줄어들었고 생물산업도 0.2%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 지역경제반 손창남 조사역은 "소수 몇몇 업종 비중이 증가하는 산업집중도 증대는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왔지만 향후엔 위험도 따를 수 있다. 또 산업집중도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는만큼 고용을 만들어낼 수 있는 대체산업 육성에도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 산업 집적(Industrial agglomeration)=일정 지역에 같은 종류 또는 다양한 산업이 집중해 입지하는 것. 제조업 집적도가 높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 제조업이 몰려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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