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분양 아파트, 대학 기숙사로 활용을"

"미분양 아파트를 대학기숙사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K2 등 군부대 이전만 생각하지 말고 이를 활용, 군수산업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읍시다."

3일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경북연구원과 21세기 낙동포럼이 마련한 '위기가 기회, 대구경북 희망이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간 동안 이어진 행사에서 발제자들과 토론자로 참석한 패널들은 지역경기 활성화 및 중소기업 지원제도의 개선방향, 노인 및 여성 활용 방안, 효과적인 잡셰어링, 인턴제 개선점 등에 관해 구체적인 의견들을 제시했다.

박충선(여) 대구대교수는 "대학들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 기숙사를 신축하고 있는데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 활용하면 예산 절감과 부동산 경기 부양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학은 남은 예산을 장학사업 등에 투입하면 학교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손광락 영남대교수는 발제에서 대구의 군사기지 면적 비중이 대도시 중 가장 큰데 이를 지역 경제 발전 저해요인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발전 논리를 만들어 사용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예컨대 무기 및 군수관련 발주는 지역 기업에 우선 수주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것. 그는 필리핀 클라크 미군공군기지가 이전한 이후 그 곳 경제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사례를 참조하자고 했다.

김종웅 대구한의대교수는 "지역의 뛰어난 사교육업을 육성시켜 전국 최고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이재훈 영남대교수는 "'첨단기술산업=미래신성장동력'이란 등식을 버려야 한다. 미래 수종사업을 찾으려고 산업구조의 틀을 바꾸는 대신 전자 및 부품관련 제조업을 토대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융·복합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할 때"라고 주문했다.

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주)멕스로텍(산업용로봇 및 엔진부품 생산업체) 김인환사장도 "선도산업정책이나 녹색성장대책 등은 기존의 지역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행을 쫓는 것보다 기존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공장부지 무상임대,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정책자금 금리 파격적 인하, 병역특례요원의 한도 예외 인정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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