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회사를 이끌어 왔지만 큰 위기는 없었습니다.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노력한 덕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업을 하는데 있어 '간이 작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알뜰살뜰한 주부의 철학이 경영에 도움이 됐다고 봐야죠"(왜관공단 내 포장완충제 생산업체 한비론 안종희(60) 대표이사·경북도 여성기업인협의회장)
"가정 살림을 꾸리듯 경영을 하다보니 회사 규모를 크게 키우진 못했지만, 내실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어서 외풍에도 큰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IMF 환란을 극복하고 오늘의 경제난을 이겨나가는 비결아닌 비결이라 생각해 봅니다."(구미국가산업단지내 류천화섬㈜ 변태희 사장·구미중소기업협의회장)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제위기 극복에 더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북지역 여성 CEO들이 이끄는 기업체 대부분이 경기불황 속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기획력과 친화력 그리고 알뜰정신이 경영에 가미돼 불황을 이겨내는 측면에서 남성 CEO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경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31명의 회원사를 가진 구미여성기업인협의회(회장 황경희·㈜미래인더스 대표) 회원들은 매월 월례회를 R&D 기관인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을 비롯한 세무서와 소방서·시청·공단본부 등에서 가진다. 폭넓은 네트워크 형성과 기업 지원유도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서다.
특히 ㈜영도벨벳 류병선 대표는 벨벳으로 세계 정복을 꿈꾸는 여성 CEO로 널리 알려져 있고 경북도 여성기업인협의회장을 역임했던 변태희 사장 역시 지난달 구미중소기업협의회장을 맡는 등 활동무대가 남성 CEO 이상이다.
구미협의회 직전 회장인 서인숙 인당㈜ 사장도 나름대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칠곡여성기업인협의회 배복이 회장(㈜서강정밀 대표) 역시 자동차부품업계가 어려운 가운데도 R&D를 무기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여성 CEO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도 특유의 기획력과 신뢰감·성실성을 바탕으로 대부분 기업을 건실하게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4년 11월 태동한 경북도 여성기업인협의회에는 현재 구미·포항·칠곡·경산·경주·영천·김천·고령·성주·영덕 등 11개 시군 130여명의 여성 CEO들이 참여하고 있다.
구미·칠곡 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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