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구 의원 "대구가 지금 축제할 형편입니까?"

"대구 경제를 살리려면 진짜 자유도시가 돼야 합니다. 말로만 지식경제자유도시를 외치면 뭐합니까. 대구만큼 장유유서가 유별나고 40, 50대가 힘을 못 쓰는 도시가 또 있을까요."

"의료산업단지 주장만 벌써 4년째지만 아직까지 실체가 없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통합 조정 기구를 짜야 합니다." "헛돈 좀 쓰지맙시다. 축제부터 없애야죠. 지금이 축제할 처지입니까. 산업 축제라면 또 모르겠지만…."

3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만난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강연' 중이었다. 이날 열린 심포지엄에서 기조 강연을 맡아 오늘의 경제 위기와 해법, 대구 경제의 전반적 문제점과 회생 방안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공공 부문(공기업)의 생산성은 형편없는데 대우는 최고"라며 "정부가 공공 부문의 임금을 10% 깎지 않으면 추경예산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의 '강연 정치'는 연초부터 이어졌다. 지난달 2일 대구정치대학원 3기 개강식에서 열린 '대구경제살리기' 강연을 비롯해 지금까지 대구에서 열린 2차례의 강연과 3차례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의원에게 이처럼 강연 초청이 쇄도하는 까닭은 정치인이기 전에 경제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지난 17대 국회 때 지식경제자유구역을 제안했고, 현 18대에서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및 지정을 위한 입법 활동 등에 열심이다.

특히 나라 예산을 다루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다 보니 지난 10년간 홀대받아 왔던 대구경북 현안 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또한 높다.

이 의원은 "경제 살리기를 주제로 한 강연 요청이 줄을 잇는다"며 "경제 위기를 극복할 용기와 희망을 얻으려는 민심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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