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 두살의 아이를 두고 있는 '직장 맘'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출산율 저하로 인해고충을 겪고 있다는 내용을 읽게 되었다. 아기를 낳아달라고 호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모습에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왜 여자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지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난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인지 초·중·고생들의 사교육비에 대해서 아직은 민감하지 않지만, 조만간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자식을 키우는 즐거움보다는 돈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다.
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소란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한다. 회사 근처에는 보육 시설이 없어서 집 근처 보육 시설에 맡기는데 비용이 한달에 70만원이 넘는다. 개인적인 사교육비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보육비는 국가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립 형태의 보육 시설을 확충하고, 주부들을 모집해서 일정 기간 연수를 시켜 보육 교사로 투입하면 일자리 창출도 될 것이다. 퇴근 시간에 쫓겨 불안하게 아이를 찾아야하는 엄마들도 마음 놓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의 지원책이나 출산 축하금만으로 출산 장려를 다하고 있다고 여자들을 안심시키려 하면 안 된다. 출산의 고통은 그 이후가 더 문제다. 차라리 그 돈 없애고 보육 시설에 투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에서는 이미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그러나 엄마인 내가 실감할 수 있는 혜택은 전혀 없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또 어린이집을 구하고, 비싼 보육료를 지불해야 하는 스트레스는 왜 자식을 2명이나 낳았을까 하는 원망으로 돌아온다.
회사마다 아파트마다 마을마다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저렴하고 질 좋은 공립 보육 시설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이미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이것은 조언이 아니라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직장 맘'의 절규이다.
김영희(인터넷 투고)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